
남편은 무뚝뚝한 사람이라 생일에도 꽃 한 송이 건넨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혼 생활 내내 생일이면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가 편지 묶음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편지들을 읽고 저도 모르게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무뚝뚝했던 남편의 생일 선물
남편은 제 생일이면 늘 봉투에 돈만 조금 넣어 건넸습니다. 축하한다는 말도 쑥스러워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남편에게 받은 꽃이나 편지를 자랑할 때면 괜히 부러웠습니다. 그래도 원래 그런 사람이려니 하고 마음을 접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수십 번의 생일이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서랍 속에서 찾은 편지 묶음
남편의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가 고무줄로 묶인 편지 뭉치를 발견했습니다. 봉투마다 제 생일 날짜가 연도별로 적혀 있었습니다. 열어 보니 남편이 해마다 제 생일에 쓴 편지들이었습니다. 편지에는 고생시켜 미안하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이 서툰 글씨로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쑥스러워 끝내 건네지 못하고 서랍에 넣어 두었던 것입니다.

남편에게 건넨 한마디
편지를 들고 남편에게 가자 남편의 얼굴이 금세 빨개졌습니다. 왜 한 번도 주지 않았느냐고 묻자 남편은 부끄러워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서운했던 지난 생일들이 한순간에 고마움으로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올해 생일에는 꼭 직접 건네 달라고 남편과 약속했습니다. 그 편지 묶음은 지금 제 화장대 서랍 속 가장 소중한 보물이 되었습니다.

표현이 서툰 사람의 마음속에도 전하지 못한 사랑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오늘은 배우자에게 짧은 손편지 한 장을 건네 보시면 어떨까요. 그 편지가 두 사람의 마음을 더 가깝게 이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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