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로스 김혁건, 교통사고로 전신마비…절망 딛고 나선 근황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그룹 더 크로스의 보컬 김혁건이 전신마비라는 절망을 딛고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의 근황을 담은 영상이 다시 공개됐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에는 "촉망받던 천재 보컬리스트에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김혁건, 그 날에 무슨 일이?|특종세상 사없사 532회"라는 제목의 과거 방송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김혁건은 10년 전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후, AI 시스템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는 모습과 다시 마이크를 잡게 된 사연을 전했다.
사고는 32살, 군 제대 후 컴백 앨범을 준비하던 중 발생했다. 연습을 마치고 오토바이로 이동하던 김혁건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경추 손상을 입었고, 어깨 아래 모든 근육이 마비되는 사지마비 판정을 받았다.

김혁건은 당시를 회상하며 "너무 무서웠다. 아무것도 안 움직여지니까 이제 식물인간이 된 건가 싶었다"라며 "정신은 있는데 눈만 흐리멍통하게 뜬 채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왜 깨어났을까 싶어 하염없이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렸다"라고 고백했다. 한동안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지 못해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회 관계망 연락처를 모두 지우고 줄기세포 치료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봤지만, 결국 현실을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부모님이었다.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와 늘 노심초사 아들 곁을 지키는 어머니는 김혁건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특히 아버지는 아들의 복부를 압박해 복식 호흡을 돕는 기계를 직접 구상했고, 이후 한 대학 연구진의 도움으로 실제로 장치가 만들어지면서 김혁건은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다.
기계로 배를 세게 누르다 보니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소변줄에 피가 섞여 나오는 고통도 따랐지만, 김혁건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로커니까 노래 안 하면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를 것 같았다"라며 음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김혁건은 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강의를 하며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었다. 휠체어 전용 특수 차량을 운전하며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는 아버지와, 매일 아들의 독립 공간을 찾아 발 마사지를 해주는 어머니의 사랑 속에 그는 조금씩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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