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이익률 21% '엔진사업' 데이터센터 특수 기대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HD현대 신사옥인 글로벌R&D센터 /사진 제공=HD현대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사업이 조선업을 뒷받침하는 기자재를 넘어 수익성을 견인하는 핵심 고수익 부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이 자사 브랜드인 ‘힘센(HiMSEN)’ 엔진을 앞세워 미국 데이터센터용 수주를 따내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일 HD현대중공업의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엔진기계사업 부문의 매출은 8789억원, 영업이익은 1849억원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0.3%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1위 바탕, 이익률 고성장

1분기 영업이익률은 21.0%로 전년동기 대비 5.3%p 상승하며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중후장대 제조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전사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비중도 커졌다. 1분기 엔진기계 부문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1%였지만 전체 영업이익 중에서는 18.6%에 달했다. HD현대중공업의 엔진사업이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HD현대중공업 엔진사업의 주요 제품은 선박 추진 및 발전기용 엔진이다. 엔진기계 부문은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기술경쟁력을 입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의 주 추진기관인 대형엔진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회사는 해외 원천기술사인 MAN ES와 WinGD의 라이선스를 받아 엔진을 제작해 조선소에 납품하고 있다. 대형선박 발전기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중형엔진의 경우 국내 유일의 자체 브랜드인 힘센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힘센 엔진은 선박용 발전기 중속엔진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35%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고수익의 배경으로는 친환경·대체연료엔진 분야에서의 기술경쟁력이 꼽힌다. 현재 수익성이 높은 친환경엔진 비중이 전체 수주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메탄올·액화석유가스(LPG)·에탄 연료엔진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무탄소 시대의 핵심인 암모니아엔진 상용화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 고압 직분사 방식의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선박용 2행정 암모니아 이중연료엔진 테스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글로벌 환경 규제 트렌드에 대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육상발전용 힘센 엔진 /사진 제공=HD현대중공업

美 데이터센터 겨냥, 힘센 엔진 ‘기대감’

최근 HD현대중공업은 기존 선박용 엔진을 넘어 육상용 발전 및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전략적인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은 자사의 독자기술로 개발한 힘센 엔진을 앞세워 미국 데이터센터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 4월 미국 에너지인프라 개발 기업인 AEG와 20MW급 힘센 엔진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684MW(6271억원)에 달하며 HD현대중공업이 맺은 발전용엔진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 물량은 안정적인 대용량 전력공급이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 활용된다.

김대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중속엔진 지식재산권(IP) 홀더로서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엔진사업부의 중속엔진 생산능력은 400만마력(3GW) 수준이고 가동률은 120~140%로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향후 데이터센터용 추가 수주 시 증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에 맞춰 무중단 전력공급에 유리한 힘센 엔진을 활용해 분산 자가발전 시장 및 데이터센터용 전력공급 영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의 엔진 합작법인인 마킨의 조기 안정화를 지원해 제품 판매를 넘어 기술 라이선스 수익이라는 안정적인 중장기 파이프라인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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