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은 센터장의 금융 이야기] 고정 vs 변동, 어떤 금리가 유리할까

최근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주택 매매 시장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거래량이 줄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실거주를 위해 집을 구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다. 이들에게 금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거액, 장기로 실행되는 주택 관련 대출 특성상 매달 빠져나가는 이자가 가계 살림 전체를 좌우할 수 있기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결정이 되었다.
고정금리란 대출을 받는 시점에 정해진 금리가 대출 기간 내내 변하지 않는 방식이다. 오늘 4.0% 대출을 받았다면,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동일하게 4.0%의 이자를 낸다. 반면 변동금리는 일정 주기, 보통 6개월마다 시장 금리에 따라 대출 금리가 조정되는 방식이다. 기준이 되는 금리가 오르면 내 이자도 오르고, 내리면 함께 내려간다.
고정금리의 가장 큰 장점은 예측 가능성이다. 매달 내야 할 이자가 정해져 있어 가계 계획을 세우기 쉽고, 금리가 갑자기 올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초기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다소 높게 설정되는 경우가 있고, 금리 하락기에는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변동금리는 일반적으로 초기 금리가 낮아 이자 부담이 적다는 점이 매력이다. 금리 하락기에는 자동으로 이자가 줄어드는 혜택도 있다. 그러나 금리 상승기에는 월 상환액이 늘어 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리스크를 안고 간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금리가 유리할까. 고정금리는 금리 상승이 예상되거나 대출 기간이 긴 경우, 또는 안정적인 상환 계획이 필요한 이들에게 잘 맞는다. 수입이 일정하고 향후 지출 계획이 많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싶은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이라면 고정금리가 든든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반면 변동금리는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시기이거나 대출 기간이 짧을 때 유리하다. 여유 자금이 있어 금리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면 낮은 초기 금리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
추가로 알아두면 유용한 전략이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5년 주기형 상품도 선택할 수 있다. 5년 주기형은 5년마다 금리를 재산정하는 방식으로, 매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일반 변동금리보다 금리 변동 주기가 길어 이자 부담의 예측이 수월하다. 완전한 고정금리는 아니지만 단기 변동금리의 잦은 등락을 피하면서 어느 정도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처음에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고,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기간이 지난 뒤 더 유리한 조건의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부분의 대출 상품은 실행일로부터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해약금이 면제되는데, 이 시점에 맞춰 금리를 비교해 더 좋은 조건으로 대환대출을 신청하는 것이다. 단, 갈아탈 때는 금리뿐 아니라 새 상품의 부대비용, 보증료, 우대금리 조건 등을 함께 따져봐야 실질적인 이득을 챙길 수 있다.
금리 선택에는 정답이 없다. 현재의 금리 수준, 향후 금리 전망, 본인의 소득과 상환 능력, 대출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이사를 앞두고 주택 관련 대출을 고민하고 있다면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가까운 은행 창구에서 충분히 상담해볼 것을 권한다. 봄처럼 따뜻하고 안정적인 새 출발을 응원한다.
(NH농협은행 경남영업부 개인금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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