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 눈으로 밤샌 안동… 봉정사 등 문화재 일부 토사 피해
경북 안동에 호우 특보가 발효되는 등 밤사이 최대 150㎜ 집중호우가 예고됐지만, 다행히 강우량이 50㎜ 정도에 그쳐 별다른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7일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지며 유실된 토사로 봉정사 등 문화재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안동시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평균 강우량은 55.9㎜를 기록했다. 최대 강우량을 보인 곳은 녹전면으로 80.5㎜의 비가 내렸다. 길안면은 42㎜에 그쳤다.
밤사이 내린 비로 안동 봉정사 극락전의 뒷산 축대가 무너지면서 극락전 벽체 일부가 토사에 파묻혀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도지정 문화유산인 안동민속촌 초가 토담집 뒤편 사면이 유실됐고, 송현동 임천서원은 토사 유실로 담장이 무너졌다.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내 도랑도 범람했다.
이밖에 밤사이 확인된 추가 피해는 서후면 광평2교 등 도로 침수 4건, 풍산천 생태공원 등 범람위험 2건, 송현 소망교회 인근 진입로 토사 유출 2건 등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안동지역 누적 피해는 토사 유출 53건, 도로 침수 35건, 도로 유실 24건, 주택 침수 22건, 하수 맨홀 14건 등 총 232건에 달했다.
주민은 418세대 545명이 대피했다가 귀가했거나 일부는 아직 임시 거주 시설에 대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농작물도 총 275㏊가 피해를 입었는데, 침수가 214㏊, 매몰 41㏊, 유실 20㏊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농작물 피해는 고추가 1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콩 64㏊, 벼 47㏊, 기타(옥수수·수박 등) 43㏊ 순으로 나타났다.
축사도 풍산읍 4곳, 와룡면 1곳, 녹전면 1곳 등 6곳이 집중호우 피해를 입었는데, 농장 침수 4건, 사면 유실 1건, 퇴비사 파손 1건 등으로 확인됐다.
안동 등 경북 북부내륙은 11일과 12일까지 큰비 소식은 없지만, 강한 소나기가 예보된 상태다.
기상청은 주말 사이 남부지방에 형성된 정체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정체전선 위치에 따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겠다고 예측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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