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네덜란드선 학교에 아파트도 짓는데…‘여의도 70배’ 학교 땅 반쪽 활용 [기자24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움의 전당인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선생님들의 따뜻한 가르침이 넘쳐난다.
학교 건물을 주간에만 활용하는 방식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지만 몇 가지 숫자를 마주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 1만1871곳의 교실과 운동장 등을 포함한 전체 교지면적은 약 200㎢이다.
게다가 대다수의 학교는 도심 노른자위 땅에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도심공동화 해결
英 초등학교에 아파트 개발하고
일본 학교는 보건·복지 제공 역할
네덜란드 초등학교와 임대주택 결합

학교 건물을 주간에만 활용하는 방식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지만 몇 가지 숫자를 마주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 1만1871곳의 교실과 운동장 등을 포함한 전체 교지면적은 약 200㎢이다. 여의도 면적(2.87㎢)의 70배에 달한다.
게다가 대다수의 학교는 도심 노른자위 땅에 있다. 지금처럼 4~5층 규모의 저층 건물을 짓고 하루의 절반만 활용하는 것은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현 상황에서 대단한 낭비이다.
건설업자같은 발상으로 교육공간을 모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해외 사례를 살펴보자.
네덜란드에 있는 ‘헷 헤바우’는 초등학교와 스포츠 시설, 복지센터, 보건소 등 공공서비스와 청년·노인 등을 위한 약 100여 세대 공공주택을 결합한 복합단지다. 영국 런던의 ‘헤크니 뉴’ 초등학교는 학교시설 노후화와 지역 내 주거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11층 높이의 아파트를 같이 지었다. 일본에서도 학교가 지역커뮤니티 허브로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처럼 우리보다 앞서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도심공동화 등을 겪은 해외에서는 학교가 지역사회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와 유사하게 학교와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결합한 학교복합시설 사업을 추진중이긴 하다.
문제는 지역의 일반행정과 교육행정이 분리돼 있다 보니 수백억 원이 소요되는 학교복합시설 건립 예산을 놓고 합의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아울러 학교와 주거시설 복합개발을 막는 관련 규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100년 가까이 전통적인 ‘교육’ 기능을 강조해온 학교가 변화된 환경 속에서 틀을 깨고 나와 지역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날이 조속히 오길 기대해본다.
[안병준 사회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코스피 6000피 돌파에 신바람난 이재용 삼성家…주식 재산 평가액이 무려 - 매일경제
- [단독] 경기도 아파트도 ‘재초환 날벼락?’…국토부, 부과대상 전국 조사 - 매일경제
- “또 다시 갈아치웠다”…‘세계 시총 1위’ 엔비디아, 4분기 매출 98조원 - 매일경제
- 갤럭시S26에 “택시 불러줘” 말했더니…결제버튼만 누르면 끝 - 매일경제
- “나락행 버스를 타버렸습니다”...‘육천피’ 시대 오자 슬피 우는 개미들 - 매일경제
- “강남은 커녕 서울도 그림의 떡”…30대 실수요자들 몰린 곳 있다는데 - 매일경제
- 비행기 날개에 총 맞은지도 몰랐다니…여객기서 총알 관통 자국 발견 ‘충격’ - 매일경제
- “기본급 5.7억, 잘하면 주식 20억 더 드려요”…화끈한 연봉 공개한 회사 - 매일경제
- [속보] 이 대통령 “주식시장 개혁·부동산투기공화국 탈출은 앞으로도 쭈욱” - 매일경제
- 이정후의 봄은 뜨겁다...3경기 연속 안타 행진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