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은 ‘세계 햄스터의 날’…가족으로 여기고 있나요?

이휘빈 기자 2026. 4. 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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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동물 양육인구 최소 15만명 추산
분양 가격 낮고 키우기 쉽지만 버려지기도
유기돼도 통계 밖…보호 사각지대 여전
4월12일은 ‘세계 햄스터의 날’이다. 클립아트코리아

4월12일은 ‘세계 햄스터의 날’이다. 1930년 이스라엘 동물학자가 시리아의 한 옥수수밭에서 야생 골든 햄스터를 처음 발견한 날을 기념해 제정됐다. 작고 귀여운 외모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소형 반려동물로 자리 잡은 햄스터지만, 국내 제도 안에서의 현주소는 사뭇 다르다.

최소 15만명이 키우지만…‘기타’ 항목으로 분류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시행한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에서 소동물 양육 인구 비중은 전체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명을 넘는 점을 고려하면 햄스터 등 소동물 양육 인구는 최소 15만명으로 추산된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반려동물을 개·고양이·토끼·페럿·기니피그·햄스터 등 여섯 종으로 규정한다. 법적으로는 분명한 보호 대상이다. 

그러나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4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를 보면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햄스터 등 소동물은 1694마리다. 전체 구조 동물(10만6824마리) 가운데 ‘기타’ 항목이며 1.6%에 불과하다. 개(7만7304마리)·고양이(2만7826마리)가 각각 72.4%·26%를 차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낮은 분양가…충동적으로 구매했다가 버리는 사례도 많아 
클립아트코리아
보호소가 집계한 1694마리가 실제 유기 규모를 반영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햄스터는 몸집이 작아 거리에 버려져도 눈에 잘 띄지 않고, 유기 직후 포식자 공격이나 굶주림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문제의 원인으로는 낮은 분양가와 쉬운 접근성이 꼽힌다. 일부 커뮤니티나 동물분양 누리집 등에 따르면 햄스터는 1마리당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5만원에 거래되는 예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십만원에서 100만원대에 달하는 반려견·반려묘 입양 비용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햄스터는 케이지 안에서 키우므로 1인가구 등도 키우기 좋고, 사료 등도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야행성인 데다 케이지 청소 등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이로 인해 충동적으로 구매했다가 버려지는 사례도 많다.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구조가 고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등록제도도 없고 실태 파악도 어려워
양육현황 조사에서도 허점은 드러난다. 반려견은 동물등록제가 시행 중이지만, 소동물은 등록 제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등록 제도가 있는 반려견조차 등록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햄스터 같은 소동물은 유기 후 추적도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농식품부는 소동물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햄스터는 동물보호법상 적정 사육과 관리가 필요하고, 학대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며 “소동물에 대한 올바른 양육 문화 확산과 유기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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