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살 때 이 사람 차 고르세요" 1인 신조, 뼉다구 안 먹은 것 만큼 중요한 것

제가 남해에서 지내는데 원래 모닝을 탔었어요. 그리고 남해에서만 타는 거라면 그냥 계속 모닝을 타려고 했는데요. 그러다 LF 쏘나타를 구매하게 된 사실 결정적인 문제는 모닝의 승차감이 굉장히 피로합니다. 저는 주말마다 부산에 가는데, 제가 고속도로 주행을 많이 하는 편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만약에 휴게소가 30km마다 한 개씩 나온다 치면 너무 피곤하고 무서워서 계속 쉬게 되더라고요. 그러면 사실상 3시간 거리인데 부산-남해 이동하는데 막 4시간, 5시간이 걸려요. 너무 많이 쉬어가지고요.

그리고 사실 남해 안에서는 별로 하차감을 느낄 일이 없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그냥 내가 차에서 내릴 때 하차감을 느끼게 해 줄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뭘 타도 상관없긴 한데, 만약에 뭐 소개팅 같은 게 잡혔다고 하면 약간 자격지심이 생기는 거죠. 아무도 뭐라고 안 했지만 혼자 괜히 찔리고요. 지금은 여자친구가 없지만 전 여자친구들이 제가 '나중에 차 뭐 뽑을까?' 하면 다 경차만 아니면 된다고 했거든요.

그게 결코 뭐 높은 기준이 아니거든요. BMW 아니면 안 된다는 것도 아니고 아반떼도 된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왜냐고 물어보면 경차는 위험해서 싫다고 하더라고요. 전에 타던 모닝이 05년식이다 보니까 페인트도 벗겨져서 녹도 슬고, 진짜 똥차 같아서 어느 순간 갑자기 현타가 오고 기변병이 막 오더라고요. 엔카에 5시간씩 보고 있는 나를 보고 그냥 차를 사자고 마음먹었죠.

LF랑 동시에 구매를 고민했던 차량은 원래 현대기아차 쪽으로 좀 생각을 했어요. 신차도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에요. 사실 아반떼 인스퍼레이션을 처음 길거리에서 봤을 때 진짜 깜짝 놀랐거든요. 너무 예뻐서 놀랐는데 가격이 사악하더라요. 옵션 좀 넣으니까 한 2,500만 원이 되더라고요. 그거면 BMW 520d도 살 수 있는데, 애초에 외제차는 머리에서 지워버렸기 때문에 차라리 그거 살 바엔 K5가 나오더라고요. 근데 요새 또 신차가 되게 수급이 되지 않는 상황인데, 당장 기변에 미쳐버렸기 때문에 일단 신차는 목록에서 버려버렸어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게 '1인신조', '뼉다구 안 먹은', '성능 기록부 확실한' 등의 알고리즘이 일반적인데, 여기에 저는 한 가지 더 얹고 싶었던 게 있어요. 중년 남성이 타던 차를 사고 싶었습니다. 관리도 잘 돼 있을 것 같았고요. 중년 남성이 젠틀하게 타고 기본적인 관리도 좀 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는데요. 근데 아반떼는 제가 좀 걸렀던 이유가 사실 중년 남성들은 아반떼 잘 안 타시잖아요. 아반떼는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타기도 하고 피 끓는 그 남성들의 수요는 못 맞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막 밟고 그랬을 거기 때문에 관리가 아무래도 LF 쏘나타, 그랜저 HG, K5를 생각했죠.

사실 K5를 먼저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쏘나타는 택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그래서 K5를 찾으려고 엔카를 딱 보는데 K5는 멀쩡한 차가 없어요. 과학자 분들이 몰던 차다 보니까 순정으로 절대 안 두고 다 보면 만져져 있었어요. 순정 K5는 사실 구하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쏘나타, 그랜저 중에 고민을 하게 됐죠.

그랜저는 정말 젠틀하신 분들이 많이 타는 차잖아요. 특히 HG가 메리트가 있는 게 디자인도 클래식하고 되게 예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랜저를 생각해 봤는데 사실 약간 올드한 이미지가 있지 않나 싶더라고요. HG 그랜저 보면 약간 아빠차 같은 느낌도 있고, 그랜저 보면 되게 넓잖아요. 그런 공간까지 솔직히 내가 필요한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랜저까지는 좀 오바고 아반떼 신차 인스퍼레이션 뽑을 바에 어쩔 수 없이 중고 쏘나타를 타게 된 거죠.

다만 이제 한 가지 걸리는 점은 택시라는 거죠. 그래서 색깔로 차별을 두려고 검정색을 샀어요. 회색, 흰색은 진짜 택시라서 검정색으로 했어요. 지금까지 서울 도로 주행하면서 검은색 쏘나타는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LF 쏘나타의 장점은 제가 강서구에서 차를 샀거든요. 차 상태를 확인하려고 가서 핸들을 잡는 순간 너무 놀랐어요. 핸들이 너무 부드러웠어요. 제가 전에 모닝을 타서 그런 걸 수 있습니다. 근데 핸들이 조향 할 때 너무 부드럽게 돌아가는 거예요.

그리고 쏘나타가 차가 안 나간다는 의견이 좀 있어요. 근데 저는 그게 안 나가는 게 아니고 부드럽게 나가는 걸로 생각하거든요. 모닝 얘기가 또 나오는데, 모닝 탈 때 사실 제일 스트레스받았던 것 중에 하나가 고속주행 시에 핸들이 너무 가벼워요. 진짜 무서워요. 근데 LF 쏘나타는 평소에는 부드럽게 가다가 제가 고속주행 테스트한다고 춘천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봤는데 모닝은 100 km/h 타면 약간 무섭고 스릴이 있는데, 요거는 100km/h 달려도 전혀 그런 게 없더라고요.

사실 제가 제일 처음 차로 모닝, 깡통 모닝을 선택했던 이유가 깡통 모닝을 타면 나중에 어떤 차를 타더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옵션 하나하나에 감동을 느끼면서 타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그거를 지금 느끼고 있습니다. 옵션 전부 다, 그냥 말할 수 있는 전부, 여기 있는 모든 옵션이 그냥 저에겐 혁명이었습니다.

모닝은 직물 시트였는데 이거는 가죽 시트고, 열선 핸들 들어가 있고, 전자식 스타트 버튼 옵션, 전에는 열쇠 돌려서 했거든요. 전에 시동 걸 때 열쇠 감성으로 딱 했는데, 이거는 버튼 하나로 시동이 걸려요. 그리고 오르막길 오를 때 항상 에어컨을 껐었는데 이제 에어컨 안 꺼도 돼요. 사이드미러도 저절로 접히더라고요. 원래 모닝 탈 때는 손으로 접었거든요. 싹 깡통이었어요. 지금 쏘나타 타면서 날아다닙니다.

이 차량이 지금 14년에 나온 LF고 17년에 페이스리프트가 되어서 뉴라이즈가 나왔어요. 사실 뉴라이즈는 저는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DN8은 진짜 좀 아니지 않나 싶어요. LF 쏘나타가 디자인이 진짜 잘 나온 차라고 생각하는데, 그 당시에는 YF가 너무 혁명이어서 비판도 되게 많이 받았었거든요. 근데 LF야말로 세대가 지날수록 재평가가 받는 디자인이죠. 사실 깔끔하게 잘 만들어서 되게 오래가는 디자인이라고 생각을 해요.

실내 공간이 넓다는 것도 장점인데요.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어요.

저희 동기들도 이제 슬슬 차를 사거든요. 근데 말을 들어보면 현기차 사는 애들이 후회를 안 하더라고요. 블루핸즈와 오토큐의 힘을 느껴보라면서요.

전에 LF 쏘나타를 구매하고 엔진오일 갈러 한 번 갔어요. 72,000km 탔으니까 브레이크 오일 같은 거 갈고 엔진 오일 갈았는데 20만 원 나오더라고요. 가격이 힐링입니다. 그리고 그때 토요일에 갔거든요. 토요일에 아무 예약도 안 하고 가서 2시간 만에 처리하고 나왔거든요. 진짜 힐링이 아닌가 싶어요. 정비성은 뭐 외제차랑 비교하면 국산차가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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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아무래도 남해를 살다 보니까 BMW 520d 구매를 생각할 때 그것도 생각한 게 있어요. 엔진 경고등 뜨면 어떡하나 싶더라고요. 남해에 맥도날드, 스타벅스는 없어도 블루핸즈는 있습니다. 블루핸즈랑 오토큐는 있어요. 근데 BMW 서비스 센터 가려면 한 120km는 가야 나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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