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2명이 잔다고?" 고팟 플렉스, 마이크로 전기 캠핑카로 재탄생

캠핑을 즐기기 위해 꼭 대형 캠핑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가볍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소형 캠퍼 트레일러는 이동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크로 캠퍼 트레일러 ‘고팟(Go-Pod)’ 시리즈도 그중 하나다. 특히 2025년형 신모델 ‘고팟 플렉스(Go-Pod Flex)’는 친환경 전기 시스템을 적용하며 기존 모델보다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팟은 1960년대 포르투갈에서 처음 개발돼 2006년부터 영국에서도 생산되기 시작한 소형 캠퍼 트레일러다. 꾸준한 개선을 거듭하며 실용성을 높여온 이 모델은 유럽에서 소형 카라반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신형 고팟 플렉스는 기존 모델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최신 캠핑 트렌드를 반영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기본 사양이 ‘올-일렉트릭’으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기존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 인덕션을 탑재했고, 난방 시스템도 240V 전기 방식으로 개선했다. 최근 캠핑카 업계에서 LPG 사용을 줄여가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다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캠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단열 및 방음 기능을 강화한 벽면, 선박 등급의 코르크 바닥재, 금속 재질 수납장, 좌석 공간 선반 추가, 새로운 침대 구성, 업그레이드된 테이블 디자인 등이 적용됐다.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수납 솔루션도 추가됐다.

디자인은 기존 고팟 시리즈의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공기역학적 설계를 반영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차체는 아연도금 강철 섀시 위에 제작됐으며, 독립 브레이크 시스템과 높이 조절이 가능한 조향 휠을 적용해 조작성을 개선했다. 특히, 단일 유리섬유 패널로 제작된 모노코크 보디를 사용해 이음새를 없애면서 누수 가능성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외관 마감은 젤코트 처리로 깔끔한 인상을 준다.

차량 크기는 기존 모델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모델 기준으로 길이 4.2m, 폭 2m, 높이 2.05m이며, 추가적으로 30cm 확장 가능한 루프를 제공해 실내에서도 보다 여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소형·경량 설계를 바탕으로 견인과 주차가 용이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일반적인 주택 차고에도 보관할 수 있다. 외부엔 브랜드 특유의 ‘스마일 윈도’가 적용됐으며, 외부 접근이 가능한 전면 수납함, 240V 전원 연결 소켓, TV 안테나 소켓도 제공된다.

후면 도어를 통해 내부로 들어가면 실용적이면서도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새롭게 디자인된 가구와 우드 패널 벽면, 다양한 수납공간, 최신 가전제품이 조화를 이뤄,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후면 주방과 U자형 라운지의 두 구역으로 나뉘고, 여기에 중앙 테이블을 침대로 변환할 수 있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침대는 필요에 따라 더블베드 또는 트윈베드 형태로 조절할 수 있다. 실내조명과 USB 충전 포트가 포함된 독서등, 작은 우드 선반도 갖췄다. 라운지 공간은 최대 5명이 앉을 수 있고, 테이블도 3가지 형태로 조절이 가능하다.

화이트톤의 깔끔한 캐비닛과 코리안 조리대를 적용한 주방은 트레일러 후면에 배치됐다. 2800W 듀얼 인덕션, 스테인리스 싱크대, 12V 도메틱 압축 냉장고, 700W 플러시 마운트 전자레인지를 기본 탑재해 소형 모델임에도 조리 기능을 두루 갖췄다. 여기에 슬라이드식 팬트리 선반과 양옆 접이식 조리대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좁지만 수납공간도 대폭 강화했다. 좌석 아래 수납함, 출입문 옆 선반이 포함된 옷장, 포타포티(휴대용 화장실) 보관함, 주방 서랍 및 오버헤드 수납장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 장기간 여행에도 충분한 적재 능력을 갖췄다.

전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모델인 만큼, 오프그리드 패키지가 옵션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납산, AGM, 리튬 배터리(최대 300Ah)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인버터를 통해 인덕션, LED 조명, 천장 조명 및 기타 전기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 고팟 모델과 마찬가지로 공기주입식 확장 텐트나 추가 확장 공간도 옵션으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