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핵잠 '잠수함 N사업단' 발족…국방부·방사청 이어 업체도 전담조직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사업 '장보고-N'을 전담할 조직이 건조 업체에도 만들어졌다. 지난 8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전담 부서가 신설된 데 이은 조치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1일자로 한국형 핵잠수함 사업의 공식 명칭 '장보고-N'을 딴 태스크포스(TF) 개념의 '잠수함 N사업단'을 발족시켰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지난 8월 핵잠수함 정책·기술을 전담할 부서들이 신설된 데 이어, 실제 건조를 맡을 업체에도 관련 조직이 갖춰진 것이다. 정부와 업체 양쪽에서 조직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설계 인력 중심으로 확충

업체 측은 설계 인력을 중심으로 사업단 규모를 대폭 확충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재래식 잠수함 분야에서의 경쟁력도 계속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규 사업 조직을 꾸리면서 기존 사업의 인력과 역량을 비우지 않겠다는 구도다.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

제도적 기반도 움직이고 있다.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원자력 안전 관리를 핵심으로 한 '핵추진잠수함 특별법'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를 거쳐 법이 제정되면 30여 년간 이어져 온 정부의 핵잠 구상이 법적·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자주국방의 핵심 열쇠인 핵잠수함 건조와 극초음속 미사일 등 미사일 기술의 첨단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남은 관문은 연료

사업의 속도를 좌우할 변수는 연료 확보다. 미국 측이 핵물질 전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연료의 이전부터 사용후 연료 처리까지 어떤 통제 조건을 둘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핵연료 공급을 위한 별도 협정 마련도 과제로 꼽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핵잠 연료, 농축·재처리, 조선 협력, 전작권 전환 등 분야에서도 한미 간 협력을 한층 더 심화시키고자 하는 공동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후속 협상은 조만간 워싱턴에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과 기술, 건조 조직이 모두 자리를 잡으면서 사업의 형태는 윤곽을 드러냈다. 다만 연료를 어떤 조건으로 받아오느냐가 정해지기 전까지 실제 일정은 가늠하기 어렵다. (사진 출처=연합뉴스·한화오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