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완공했는데 아무도 안 산다 "유령아파트가 된 이유가..."

1997년 첫 삽을 뜬 뒤 시행사와 시공사의 연이은 부도 속에 장기간 공사가 중단됐던 전남 광양시 광양펠리시아가 2022년 준공에 성공했지만, 완공이 끝은 아니었다.

높은 미분양률과 낮은 수요, 건설사 부도 여파가 이어지면서 준공 이후에도 정상적인 분양이 이뤄지지 못했고, 상당수 물량은 신탁사의 공매 절차를 거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장기 표류 사업장의 후유증 사례로 꼽고 있다.

광양펠리시아는 1997년 옥곡그린아파트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외환위기와 잇따른 시행사·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수차례 중단됐다.

이후 사업이 재개되면서 2022년 준공에 성공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지역 수요 부족이 겹치며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완공 이후에도 분양과 임대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아 사업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분양 장기화로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사업을 맡았던 건설사는 결국 부도 처리됐고, 담보신탁을 맡은 신탁사가 미분양 물량 처분에 나섰다.

공매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려는 절차가 진행됐지만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상당수 물량은 오랜 기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단지는 전용 34㎡와 45㎡ 등 소형 평형 중심으로 구성돼 산업단지 근로자 수요를 겨냥했지만, 광양 도심과 거리가 있는 입지와 제한적인 실수요가 발목을 잡았다.

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분양과 매매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미분양 해소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양펠리시아 공매 물건의 경우 단순히 가격만 보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일부 물건은 임차인 점유 여부와 명도 문제, 권리관계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관리비 체납이나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공매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취득할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 요소도 함께 따를 수 있다.

부동산 업계는 지방 미분양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사와 금융권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부족한 지역은 공급 조절과 미분양 관리 방안을 함께 마련하고, 장기간 표류한 사업장의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광양펠리시아 역시 완공 이후에도 남은 과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이 보호되며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