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매매 플랫폼'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편집자주]국내 중고차 시장은 전형적인 '레몬마켓'이다. 시장에 시큼하고 맛없는 레몬만 있는 경우처럼 좋지 않은 품질의 제품이 유통되는 시장을 빗댄 표현이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에서 허위매물과 성능조작을 넘어 협박, 강매 등 각종 병폐가 끊이지 않은 탓이다. 특히 국내 중고차 시장을 이끌어온 엔카닷컴은 이 같은 문제의 온상으로 꼽힌다. '중개 플랫폼'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각종 문제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틈새를 노린 새로운 플랫폼 업체가 등장했고 내년부터는 대기업 진출이 본격화된다. 엔카닷컴은 믿을 수 있는 플랫폼일까.

▶기사 게재 순서
①'중고차 매매 플랫폼'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②저렴해서 봤더니 역시나… 물량만 많은 엔카닷컴
③"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엔카닷컴에 문의했다가 '봉변'
④'15% 고금리' 엔카 할부론 중고차 구매 괜찮을까
중고차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탓에 판매자가 소비자에 절대 우위를 갖고 있는 게 현실이다. 차를 사려는 사람은 판매자의 말만 믿고 지갑을 열어야 하는데 그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 구매 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같은 문제가 있음에도 중고차 시장은 최근 2년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본격 진출을 선언하면서 시장이 요동쳤고 그동안의 각종 문제가 일부 완화된 덕분이다.
완성차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자동차용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를 겪었고, 이로 인해 신차 출고가 늦어진 점이 중고차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신차 구입이 어려워지자 차선책으로 당장 살 수 있는 중고차에 관심을 보인 이들이 늘어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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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에 불편함을 느낀 소비자들은 보다 편리하고 믿을 수 있는 방식을 원했다. 엔카 등 기존 중고차업계가 구축한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헤이딜러와 첫차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기반 중고차 플랫폼을 구축한 스타트업이 등장한 배경이다.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중개 플랫폼 업체들은 매물 등록 시 발생하는 광고 수익 등 중개 수수료가 주 수익원이다.
소규모 업체가 모여 중고차 매매단지를 꾸리는 전통적인 형태도 여전히 운영 중이지만 최근엔 브랜드를 앞세우는 식으로도 변화하고 있다. KB차차차, 도이치오토월드 등 금융이나 신차 판매 등으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매단지를 운영하는 형태다. 이들 단지는 여러 업체들로부터 입점료를 받는다. 부동산 수익이 주 수익원인 셈. 게다가 단지 입점 업체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또다시 영업을 이어간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업체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건 비슷한 형태 업체들이 오랜 기간 이어온 악습 탓"이라며 "일정 부분 자정 노력을 이어가지만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비꼬았다.
단순히 판매자와 구매자를 이어주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 외에도 직접 보유한 차만 판매하는 '케이카'와 '리본카' 등의 업체도 있다. 판매사가 직접 매입 후 검증한 매물을 판매하는 것인 만큼 품질에 자신감을 보이며 구입 후 문제에 대해서도 교환이나 환불도 가능하다.
중고차업계의 독특한 구조 탓에 브랜드 인지도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신뢰도는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 전문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올 초 발표한 중고차 플랫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엔카닷컴의 점유율은 구입 시 60.7%, 판매 시 46.2%였다.
서비스 만족률은 케이카가 가장 높았다. 구입 서비스에서 53.0%를 기록했고 이는 2위인 엔카(36.6%)에 크게 앞섰으며 KB차차차보다는 2배 이상 높았다. 처분 서비스 만족률은 케이카가 47.2%로 1위였으며 AJ셀카 43.1%, 헤이딜러 39.2%, KB차차차 34.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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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겼던 건 분명히 스스로 반성할 부분"이라며 "현재는 매매상사들이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서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 중개 플랫폼이 제대로 필터링이 안 된다면 이를 악용하는 사례는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고차 가격이 오르고 좋은 매물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악용하는 사례도 생겼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주의를 당부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중고차 온라인 거래 투명성이 떨어지는데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은 문제"라며 "특히 중개 플랫폼에 등록된 매물 중 90%가 위장 당사자거래라는 말이 있는 만큼 거래 위험성을 미리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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