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10조원 투입 K2 전차 216대 도입 확정"... 동유럽 시장 석권

폴란드에 이어 또 하나의 대어가 낚였습니다.

루마니아가 1년간 신중하게 검토해온 전차 사업을 최종 확정하며, 한국의 K2 흑표전차 216대를 대량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투입되는 예산은 무려 65억 유로, 우리 돈으로 10조 7천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미국의 에이브람스 전차가 가격과 운영비 문제로 고전하는 사이, 흑표전차는 폴란드의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동유럽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루마니아가 왜 흑표전차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이번 결정이 한국 방산업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0조 7천억 원 규모 초대형 프로젝트 확정


현지 시간 9월 29일 루마니아 군사 매체와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가 그동안 진행해 왔던 전차 사업을 최종 확정지었습니다.

총 216대의 전투 차량과 이륜대의 지원 차량을 패키지로 도입하며, 이를 위해서 65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0조 7천억 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이번 주 자국 의회에 요청서를 제출했으며, 의결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관련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과의 최종 계약이 빠르게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죠.

이는 단순한 전차 구매를 넘어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까지 포함된 종합 방산 협력 프로젝트입니다.

루마니아는 러시아가 전쟁을 주변 국가로 확대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낡은 기갑 전력을 교체하는 사업을 몇 년 전부터 진행 중이었습니다.

1단계로 진행한 사업은 미국에 주문한 M1 에이브람스 전차 사업이며, 2단계로 흑표전차 216대를 도입하는 것으로 확정하면서 서방 수준의 기갑 전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차 무용론을 넘어, 다시 주목받는 기갑 전력


흥미로운 점은 루마니아가 당초 전차 전력보다 대공방어 미사일과 F-35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군사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정된 국방 예산으로 인해 루마니아 국방부가 주력했던 사업들은 전차 전력과 대공방어 미사일이 우선이었지만, 흑표 전차와 대규모 사업비 투입을 결정하면서 전력 증강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폴란드와 함께 2023년 초 에이브람스 전차 도입을 결정지었으며, 이후에는 F-35 스텔스 전투기와 패트리어트 대공방어 미사일을 도입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에이브람스 전차

루마니아가 지상 전력보다 공중과 방어 능력에 대한 투자에 집중했던 이유는 러시아가 전쟁 초기 투입한 전차 전력이 대전차 미사일에 쉽게 무력화되었으며, 이후에 자폭 드론이 투입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전차 무용론까지 팽배해지면서 기갑 전력을 마련하는 것이 후순위로 밀렸던 상황이었죠. 그러나 3년 동안 전쟁이 이어지면서 상황이 변했습니다.

러시아군도 전쟁에 투입한 낡은 전차를 모두 소진하고 T-90S 최신형을 생산하고 있으며, 여기에 재밍 방어 체계를 장착하고 증가 장갑을 추가하면서 점점 더 방어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T-90S 전차

아직까지 드론이나 대전차 미사일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전에서 확인된 전과를 러시아가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위협적이며, 점점 더 서방과 비슷한 수준까지 성능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그동안 유럽에서 도입한 전자 장비와 첨단 광학 장비, 반도체 등을 확보하고 있으며,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어 언제라도 막강한 전차를 대량으로 뽑아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에이브람스보다 두 배 저렴한 K2, 가성비로 승부


루마니아가 흑표전차를 한 번에 폴란드보다 많이 주문한 배경에는 미국에서 주문한 에이브람스 전차 사업이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3년 초 M1 에이브람스 전차를 주문하면서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었지만, 루마니아가 우크라이나에 수십 대의 전차를 제공하면서 전력 공백이 발생하자 미국의 지원으로 전차를 주문했습니다.

문제는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미 국방부가 루마니아에 제시한 가격은 M1 에이브람스 전차와 지원 패키지를 합쳐서 25억 달러, 우리 돈 3조 3천억 원이었습니다.

이는 폴란드가 1차로 대한민국에서 180대를 도입한 33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조 4천억 원보다 전차 대당 가격으로 치면 더 높은 금액입니다.

물량은 절반밖에 안 되는데 전체 가격은 1조 원밖에 차이나지 않는 상황인 것이죠.

루마니아에서도 에이브람스 전차가 흑표보다 두 배 이상 비싸면서 성능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미국이 열화우라늄 장갑이나 탄을 빼고 수출하기 때문에 성능에서도 뛰어나지 않으면서 가격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경쟁 전차들보다 디젤 엔진을 적용해 운영 비용이 적은 흑표와 달리, 에이브람스는 가스터빈 엔진을 사용하면서 연료 소모가 심해 루마니아가 추가로 주문하는 것을 중단했습니다.

루마니아군은 기동력에서도 흑표 전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싼 에이브람스를 도입하는 것은 1차 사업으로 마무리하고, 흑표 전차를 단독 후보로 선정해 1년 이상 도입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 성공 사례가 결정적 계기


작년 5월 현대로템은 폴란드 수출분에 루마니아에서 시험할 전차를 추가했으며, 현지에서 사격 시험까지 진행하는 등 수개월간 각종 시험을 추진했습니다.

폴란드군이 운영하는 흑표 전차에 대한 각종 현장 데이터를 공유받아 자신들의 시나리오에 맞는지를 꼼꼼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정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루마니아가 에이브람스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독일도 물밑에서 치열하게 로비를 진행했으며, 현지 양산이 가능하도록 기술 이전을 밑기로 레오파르트 전차의 도입을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루마니아는 이웃한 헝가리가 독일의 전차 생산 시스템 붕괴로 인해 5년간 한 대의 전차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을 크게 우려했으며, 독일의 현지 생산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3년부터 올해까지 폴란드가 흑표 전차를 미친 듯이 공급받고 있으며, 벌써 160대를 완편에 굴리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작년부터 검토했던 전차 사업을 흑표로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루마니아의 이번 결정은 폴란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폴란드가 2차 사업을 추가하지 않았으면 루마니아도 사업을 계속 지연시켰을 것이라는 점에서 현대로템으로서는 최고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루마니아가 폴란드보다 먼저 현지 양산을 결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았으며,

흑표를 직접 실전에서 운영하는 폴란드가 현지에서 양산을 확정해야만 부담 없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으로 설계했다는 분석입니다.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방산 협력의 새 모델


이번 결정을 통해 흑표 전차를 루마니아에서 생산할 것이며, 현지 방산업체와 협력해 부품의 현지화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방위 산업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주요 현지화 품목은 장갑재, 무장 관련 부품, 조준 장비, 탄약 등이 생산되며, 차체를 현지에서 조립하는 기술까지 이전받을 것으로 알려져 폴란드 수준의 방산 협력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에이브람스 도입으로 문제가 되었던 MRO(정비·수리·운영) 유지보수도 현지에서 기술 이전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루마니아가 오랫동안 흑표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루마니아가 흑표 전차를 현지 생산으로 216대를 양산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존에 편제된 기갑부대에서 운영 중인 낡은 전차를 대체하는 것도 가능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 양산이 활성화될 경우 추가적인 도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루마니아는 MRO 기술 확보로 운영 비용을 줄이고, 현지에서 양산될 흑표 전차를 위한 부품 국산화를 60% 이상까지 확대할 경우 전차 가격을 안정화시킬 수 있어 더 많은 물량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을 확정하면서 그동안 루마니아에서 축소된 방위 산업을 크게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는 T-72 전차를 자체 개발한 TR-85 전차를 완성했으며, 이 때문에 전차 분야에서는 동유럽 국가 중에 상위권이었지만,

그동안 방산 분야 투자를 크게 줄이면서 명맥만을 유지했던 상황에서 대한민국과 기술 협력을 통해 서방의 최신 전차까지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동유럽 시장 장악, 흑표의 연이은 잭팟


루마니아는 슬로바키아처럼 전차를 소량으로 운영할 것이 아닌 대량으로 도입해 수백 대의 전차 전력을 갖추려고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전차가 필수적이며,

비싸더라도 현지에서 대량 양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최근에 슬로바키아가 흑표 전차를 탈락시키고 스웨덴과 터키에서 개발된 경전차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수출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루마니아까지 1년 만에 흑표 전차 도입을 확정지으면서 다시금 수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슬로바키아가 갑자기 경전차로 도입한다고 정책을 틀었지만, 스웨덴이 개발한 CV90 전차도 대당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차후에 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폴란드가 흑표 현지 양산을 확정하면서 2차 사업을 추진하자 루마니아도 대규모 사업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가 10조 원 이상을 전차 사업에 투입하는 것은 막대한 자금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편성한 무기 구매 예산이 14조 원이었기 때문에, 기갑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하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죠.

현대로템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폴란드가 2차 사업을 확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았지만, 폴란드에 이어서 최근 루마니아까지 잭팟이 연이어 터지고 있습니다.

이번 루마니아 결정으로 동유럽에서 흑표와 경쟁할 수 있는 전차는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푸틴의 위협이 노골적으로 가해지는 북유럽 국가들도 기갑 전력으로 흑표 전차를 선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력은 몰도바와 트란스니스트리아 쪽 최전방에 배치될 것이며,

NATO 연합군에 파견할 주력 사단에 우선적으로 전투 배치될 것으로 알려져 폴란드와의 합동 전력도 크게 강화될 것입니다.

유럽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지금까지 전쟁에 투입한 전차는 모두 구소련 시절에 양산된 T-62와 T-72 전차들이며, 이런 것들을 개조한 것이어서 방어력이 떨어져 쉽게 격파되었지만,

앞으로 새로 생산하는 전차가 최전방에 투입될 경우에는 우크라이나도 밀릴 수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문제는 몰도바의 친러시아 괴뢰국인 트란스니스트리아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러시아군 수천 명이 평화 유지군으로 주둔하고 있으며, 흑해에서 언제라도 상륙해 루마니아 방면으로 교두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갑 전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루마니아가 흑표 전차 1차 물량으로 10조 원 가까이를 투입하기로 확정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물량을 한꺼번에 도입하려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폴란드와 루마니아의 연이은 대규모 계약으로 한국의 K2 흑표전차는 명실상부 동유럽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