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퇴근만으로 하루가 사라지던 부부, 이제는 발코니 너머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대중교통 중심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연결하는 '딱 그 위치'에, 가족 셋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형식적인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한 이 집은, 단순한 이사가 아닌 삶의 방향을 바꾸는 시도였습니다. 고층 테라스의 전경, 삼면에서 쏟아지는 햇살,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을 품는 구조는 이들이 오래도록 꿈꿔온 주거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거실에서 다이닝, 그리고 발코니까지 이어지는 유기적인 흐름입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유리 창은 테라스를 하나의 거실처럼 확장시키고, 원목과 메탈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감각적인 무드를 배가시킵니다.

거실의 콘크리트 소파 벽은 자연광의 방향을 따라 깊이를 더하며, 미세한 조도로 가족의 하루를 부드럽게 감쌉니다. 곡선형 천장과 선별된 조명은 시선을 분산시키는 대신, 자연스럽게 시선이 안뜰로 흐르도록 유도합니다.

주방과 다이닝 공간은 단지 요리하고 식사하는 곳을 넘어, 가족이 가장 자주 머무는 중심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 천장과 물고기 비늘 패턴은 따스한 리듬을 만듭니다. 대형 플래티넘 타일의 센터 아일랜드는 단단한 존재감으로 좌중을 사로잡고, 와인 캐비닛과 철제 선반은 소장품을 품위 있게 보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아침의 햇살이 드리워진 투명한 다이닝룸에서 가족은 여유로운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이 방은 딸이 직접 고른 핑크 톤으로 꾸며졌습니다. 공부 책상은 탁 트인 창 앞에 둬 채광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했고, 화사한 컬러와 적절한 수납으로 놀이와 학습 공간이 자연스럽게 공존합니다.

욕실 복도는 놀이터로도 활용되며, 벽을 칠판으로 사용한 센스는 아이의 상상력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마치 작은 갤러리처럼, 이 집 곳곳엔 아이의 흔적이 사랑스럽게 스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