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에 정쟁 멈추고, 온라인 서점 마비사태까지
국정감사장에서 박수 터지고
출판사 일제히 ‘비상대책회의’
日 속보 전하며 뜨거운 관심
윤석열 대통령·BTS도 환호
베스트셀러 1~10위 ‘싹쓸이’
10일 저녁 늦게까지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던 국회 문화체육위원회에선 정쟁을 접고 의원들이 함께 환호하고 박수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정말로 반가운 소식을 국민들과 함께 해야겠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이어 한국 작가 최초이자 대한민국 문학계 쾌거”라고 언급하며 축하 박수를 제안했고, 의원들은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다.
온라인 서점 웹사이트는 한강 소설을 검색하려는 독자들이 몰려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교보문고와 예스24 실시간 베스트셀러 1~10위는 모두 한강 작품이 ‘싹쓸이’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주요 작품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한강의 전작 ‘희랍어 시간’ ‘그대의 차가운 손’, 그리고 한강의 유일한 시집인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도 큰 주목을 받았다.
주요 출판사들은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한강 소설가는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 ‘검은 사슴’ ‘흰’을 출간한 문학동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출간한 창비, ‘한강 단편집’을 출간한 문학과지성사 등 국내 주요 출판사를 통해 독자와 만나 왔다. 부커상 수상 직후 출간된 ‘흰’도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 올랐는데,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출판사들은 한강의 전작(全作) 판매량이 급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채식주의자’로 잘 알려진 한국 작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면서 “그의 수상은 놀라운 일이었다”고 전했다. 예상 밖의 결과라고 전하면서도 NYT는 “한강이 한국에서 선구자로 칭송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마츠 말름 한림원 상무이사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이후 “한강과 전화로 얘기할 수 있었다”며 “그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들과 막 저녁 식사를 마친 참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말름 이사는 그러면서 “그는 (수상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서 한강과 오는 12월 열릴 노벨상 시상식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한강 역시 수상 소식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일본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인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NHK는 한강의 많은 작품이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작가라고 전했다. 예측 사이트 등에서는 올해 노벨 문학상은 중국 작가인 찬쉐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을 깨고 한강이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NPR이 전했다.
정치권에서도 일제히 팡파르가 울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강 작가님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한목소리로 축하 메시지를 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도 군 복무 중 자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하 행렬에 합류했다. 멤버 뷔는 “작가님! ‘소년이 온다’ 군대에서 읽었습니다. 흑, 축하드립니다”라고, 또다른 멤버 RM은 관련 기사를 인용하며 오열하는 표정과 하트 이모티콘을 나란히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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