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하고 나면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 중 하나가 하루를 보내는 장소다. 젊을 때는 직장과 집을 오가느라 바빴지만 70대 이후에는 어디에서 누구와 시간을 보낼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날이 많아진다.
그런데 외로움을 달래려고 찾아간 장소가 오히려 생활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돈과 시간을 쓰면서도 돌아오는 길에는 후회만 남는 곳이라면 자신의 생활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노년에는 어디를 자주 가느냐에 따라 하루의 기분뿐 아니라 생활습관까지 달라질 수 있다.

3위. 남의 사생활을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이 된 모임 장소
오랜 친구들과 만나는 일은 노후의 큰 즐거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만날 때마다 자식의 직업이나 며느리의 행동, 이웃의 가정사를 평가하는 모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가볍게 듣고 넘겼던 말들이 어느 순간 자신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남의 불행을 듣고 안도하거나 누군가의 성공을 깎아내리는 대화가 반복되면 자신의 생활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특히 모임에서 돌아온 뒤 기분이 나빠지고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면 만남의 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보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지가 더 중요하다.

2위. 공짜 선물과 특별한 혜택을 앞세우는 판매 행사장
무료 식사나 건강식품 체험, 생활용품 증정을 내세워 사람들을 모으는 행사들이 있다. 처음에는 부담 없이 구경하러 갔다가 분위기에 휩쓸려 비싼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건강이 걱정되는 노년층에게 특정 제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처럼 설명하거나 오늘 계약해야만 특별한 혜택을 준다고 재촉한다면 주의해야 한다.
행사장에서 친절하게 대해준다는 이유로 판매자의 말을 모두 믿을 필요는 없다.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는 제품의 실제 가격과 환불 조건을 확인하고 가족이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공짜로 받는 작은 선물보다 충동적인 계약으로 잃을 수 있는 돈이 훨씬 클 수 있다.

1위. 잃은 돈을 되찾겠다며 반복해서 찾아가는 도박 장소
70대 이후 특히 경계해야 할 장소는 돈을 잃고도 다시 찾아가게 만드는 도박 장소다. 처음에는 심심해서 소액으로 시작했더라도 한 번 돈을 잃으면 다음에는 반드시 되찾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문제는 손실을 만회하려고 더 많은 돈을 쓰는 행동이 반복되면 생활비와 노후자금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기적인 소득이 줄어든 노년에는 잃은 돈을 다시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잠깐의 즐거움을 얻으려다가 경제적인 불안과 가족 갈등까지 겪게 될 수 있다.
도박이 무서운 이유는 돈을 잃는 순간보다 그 손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순간에 있다. 이미 잃은 돈이 아까워 한 번만 더 해보겠다고 생각하지만 이전에 잃은 돈이 다음 결과를 유리하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손실을 되찾으려는 마음이 판단을 흐리게 하고 더 큰 지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잃었다는 사실을 숨기기 시작하면 도움을 요청할 기회도 줄어든다. 도박 때문에 생활비를 사용하거나 빚을 지는 일이 생겼다면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 가족이나 전문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노후의 안정은 한 번의 큰 행운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생활의 기반을 지키는 데서 만들어진다.

70대 이후에는 돈만큼이나 자신의 시간을 어디에 사용하는지도 중요하다. 즐겁게 시간을 보내려고 찾아간 곳에서 불안과 후회만 반복된다면 그 장소가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곳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경제적인 손실을 만회하려는 마음으로 계속 찾아가는 곳은 단호하게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좋은 장소는 다녀온 뒤에도 마음이 편안하고 자신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곳이다. 가까운 공원이나 도서관, 취미 모임처럼 부담 없이 시간을 보내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어디든 찾아가기보다 자신의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노후의 하루는 생각보다 소중하며 그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가 남은 인생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
Copyright © 성장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