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

신테카바이오가 최대주주의 주식담보 상태를 유지한 채 지분을 정리하며 지배구조 리스크를 일단락했다. 담보로 발생한 반대매매가 곧바로 최대주주 변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면서 오너 리스크의 핵심 변수는 제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와 자본구조 조정이 동반돼 회사의 재무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시장의 시선은 지배구조 이후 남은 문제, 즉 '유동성 체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반대매매 트리거 완화, 오너 리스크 축소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9일자 공시(보고서 작성 기준일 26일)를 기준으로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333만8710주(지분율은 13.76%)다. 그의 지분은 2024년 10월24일 234만3500주(15.36%)에서 2025년 12월2일 317만2780주(19.72%)까지 늘어났다. 이후 주식 수는 더 증가했지만 전체 발행주식이 확대된 영향으로 지분율은 낮아졌다. 이번 공시에는 이 같은 보유주식 수 및 지분율 변동내역이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과 관련해 최대주주가 지분율 방어보다 구조적 리스크 제거를 우선시한 선택으로 해석한다. 20%에 근접했던 지분율이 13%대까지 떨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주식담보 설정에 따른 반대매매를 거쳐 지배력이 훼손될 수 있었던 구조적 위험을 제거하는 데 방점을 뒀다는 평가다. 특히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주가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주식담보 리스크는 경영안정성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정 대표가 지분 희석을 감내한 데는 이런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판단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보유주식 일부를 담보로 제공하며 개인명의의 차입을 활용해왔다. 회사가 지난해 12월22일 공시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제공 계약 해제·취소 등'을 보면 정 대표는 총 15건의 주식담보 계약에 따라 229만6000주를 담보로 제공했으며, 담보설정 금액은 73억1000만원에 달했다. 채권자는 피에프시테크놀로지스, 에잇퍼센트, 리드코프 등이며 차입 목적은 모두 주주배정 유증 청약자금 마련이었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의 비중은 2024년 10월24일 98%에서 12월2일 72.4%, 12월26일 68.8%까지 낮아졌다.
정 대표의 보유주식 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회사 차원의 자금조달 과정이 자리한다. 신테카바이오는 최근 유증과 전환사채(CB) 발행·취득 등으로 재무구조를 조정해왔고, 이 과정에 최대주주인 정 대표가 참여했다. 다만 신규 주식 발행으로 전체 주식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분율은 상대적으로 희석됐다. 이는 단순 지분 매각이 아니라 자본확충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다.
이번 지분 변화는 최대주주 개인의 선택에 그치지 않고 회사의 리스크 관리 전략과 맞닿아 있다. 과거에 주식담보 설정은 주가 하락 시 곧바로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불안 요인이었다. 이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오너 리스크가 곧바로 회사의 신뢰도와 자금조달 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구조 조정을 오너 개인 리스크의 '폭발'을 선제적으로 차단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 대표는 신테카바이오의 창업자이자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핵심 인물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질병관리본부 등에서의 연구이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기술 방향성을 주도해왔다. 이에 그가 주식담보 리스크를 전제로 한 구조적 리스크를 정리하는 데 우선순위를 둔 것은 경영공백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단기적 지분율 변화보다 대표 개인의 경영지속성이 회사 가치에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렸기 때문이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대표의 주식담보대출과 관련해 추가 담보설정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 대출은 회사 자금이 아닌 개인 자금과 관련된 사항으로 구체적인 상환 일정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다만 현재로서는 단기간 내 담보구조에 변동을 줄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추가 외부 자금조달 없이 사업을 운영할 것이며, 향후 매출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자생적인 운영구조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업 지속성, 숫자가 증명해야 할 단계

신테카바이오가 지배구조 변수를 정리한 뒤 남은 과제는 '재무적으로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충분한지' 여부다. 최대주주 주식담보라는 즉각적인 지배구조 리스크는 관리 국면에 들어갔지만 회사의 손익구조와 현금흐름은 별개의 문제다. 지배구조 안정은 외부 충격을 줄이는 조치일 뿐 사업이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장에서 곧바로 재무추이를 다시 들여다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현금체력은 뚜렷하게 악화됐다.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1년 44억4000만원에서 2022년 400억7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328억8000만원, 2024년 167억원, 2025년 18억9000만원으로 급감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40억2000만원 △2022년 -64억3000만원 △2023년 -62억1000만원 △2024년 -73억6000만원 △2025년 -76억5000만원 등으로 5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수익의 흐름은 개선보다 변동성 확대에 가깝다. 신테카바이오의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2021년 2억2000만원 △2022년 2억1000만원 △2023년 1000만원 △2024년 1000만원 등으로 정체 상태가 이어졌다. 2025년에는 16억7000만원으로 늘었지만 시장은 일회성 계약 성격의 수익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 다만 회사 측은 플랫폼사용권(PaaS)과 데이터센터임대사업(Co-location) 등 반복매출 성격의 계약도 일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용구조는 매출과 무관하게 확대됐다. 3분기 누적기준 R&D비는 △2021년 17억6000만원 △2022년 23억7000만원 △2023년 26억7000만원 △2024년 22억9000만원 △2025년 14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사실상 정체된 기간에도 R&D비는 연간 20억원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비용도 △2021년 64억2000만원 △2022년 88억3000만원 △2023년 94억9000만원 △2024년 107억1000만원 △2025년 99억4000만원 등으로 커졌다.
이 같은 비용구조는 영업손실 추이로 그대로 반영한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021년 62억원 △2022년 86억2000만원 △2023년 94억8000만원 △2024년 107억원 △2025년 82억7000만원 등이었다. 지난해 들어 손실 폭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구조적 흑자전환의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신테카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급증이 복수의 사업모델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단일한 매출구조가 아니라 서로 다른 복수의 사업모델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를 반복매출 기반과 프로젝트, 단발성 매출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급된 사업모델로는 에셋 프로그램, PaaS, 클라우드 기반 후보물질 스크리닝 서비스(SaaS), 용역 기반 후보물질 발굴 서비스(DDC), CL, 웹·플랫폼 개발 컨설팅 및 구축 서비스(SI) 등이 있다.
다만 고정비를 절감하리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R&D비와 영업비용 모두 인력 중심의 비용구조라 단기간에 대폭 절감하기는 쉽지 않다"며 "R&D비의 대부분은 인건비이며, 프로젝트 규모와 인력 투입 수준에 따라 변동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업비용도 최소한의 인력운영비용으로 집행하고 있어 향후 인력운영 변화에 따라 고정비 비중에 일정 수준의 유동성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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