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눈물’ 속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中, 시위 과잉 진압에도 중국주식 반등 [월가월부]
29일 증시서 미·중 주가 엇갈려
中의존도 높은 애플 2% 하락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반등
중국 방역 완화 기대감 부각
美10년물 국채수익률·달러값↑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중국 정부를 향해 고강도 방역 규제를 완화하라고 촉구하고, 미국에서는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라는 백악관 언급이 나오는 등 국제 사회가 중국인들의 인권을 걱정하고 나섰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매수세가 따라붙는 모양새입니다. 반면 과도한 중국 의존도가 리스크로 떠오른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3거래일 연속 급락했습니다.
반면 산업별 대표적인 대형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지수는 각각 0.01%, 0.31% 올랐습니다.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44% 떨어진 21.89 를 기록했습니다. 전날 VIX 는 중국인들의 시위가 지난 1989 년 천안문 광장 시위 이후 처음으로 빠르게 확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로 8% 넘게 급등했는데 하루 만에 일부 하락했습니다.
이날 중국 기업들 주가가 유난히 상승한 데 대해 시장에서는 별다른 설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브커커마켓닷컴의 닐 윌슨 분석가는 “중국 대학 캠퍼스와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 대응이 우려 사항”이라면서도 “새해를 즈음해 어쨌든 중국 방역 봉쇄 조치가 완화되는 쪽으로 갈 것이라는 투자 심리가 존재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의 언론 봉쇄·시위 강경 진압 영향으로 시위가 잠잠해질 가능성, 반대로 시위가 오히려 더 확산되는 경우 당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을 동시에 염두에 두면서도 후자에 기대감을 싣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뚜렷한 이유 없는 반등인 만큼 중국 기업 주식 매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 발전보다 정치 통제에 관심이 많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0월 16일 3기 집권 연임을 사실상 확정 지으면서 이미 중국 경제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평가가 이어진 바 있습니다.
지난 1~10월 중국 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4조900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8500억위안)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작년 한 해 전체 규모(3조6000억위안) 도 돌파한 상황입니다. 올해 한 해 동안 코로나 방역 조치와 경기 방어에 주력하느라 재정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태여서 추가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도 한계에 이른 셈입니다. 이외에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중국 경제 리스크가 빠르게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번 중국 방역 규제와 시위 영향으로 올해 600만대 이상에 달하는 아이폰 14 프로를 출하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 외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테슬라(TSLA -1.14%)와 엔비디아(NVDA -1.19%) 역시 이날 주가가 부진했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수익률 역시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3bp(=0.03%p) 떨어진 4.38%,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4.78%,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bp 오른 3.75%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20분 기준 전날보다 0.11% 오른 106.80를 기록했습니다.
에너지 시장에서도 중국 방역 조치 완화 기대감 속에 국제 유가가 상승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월물은 전날보다 1.24% 올라 1배럴 당 78.20 달러, 브렌트유 2월물은 0.43% 오른 84.25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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