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주식할 맛 나겠네’ 고마운 ‘이 얼굴’…엔비디아, 또 신기록 [투자360]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가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분석했다.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027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816억1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788억5000만달러)를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87달러로 컨센서스(1.76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급증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752억달러로 시장 예상치(730억달러)를 웃돌았고,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해 범용·특수 연산을 처리하는 AI 컴퓨팅 칩과 서버용 하드웨어 판매가 급증하면서다.
수익성도 견조했다. 조정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75.0%로 시장 예상치(74.5%)를 웃돌았다. 시장에선 메모리 가격 강세와 부품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소폭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엔비디아는 75%대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하며 높은 가격 결정력과 수익 구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입증해냈다.
2분기 매출 전망치를 910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872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가이던스에 중국발 데이터센터 컴퓨팅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엔비디아는 8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한도를 추가로 확대하고 분기 현금배당도 기존 0.01달러에서 0.25달러로 상향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 확장인 AI 팩토리의 구축이 놀랍도록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7년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적지출(CapEx)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AI 에이전트 확산에 힘입어 2030년에는 AI 인프라 관련 연간 자본지출 규모가 3조~4조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전 정규장에서 1.3% 상승 마감했지만 실적 공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12분기 연속 매출 성장,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높아지는 기대치를 완전히 만족시키지 못해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시장은 높아진 기대를 다시 뛰어넘는 기록을 원하는 셈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강한 실적이었지만 매출총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소폭 낮아졌고,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장의 성장 기대를 다시 뛰어넘을 정도의 실적과 가이던스는 아니었다”며 “이 영향으로 시간외 거래에서도 주가가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가 통합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황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베라(Vera) 중앙처리장치(CPU)를 통해 약 2000억달러 규모의 신규 시장에 진입해 올해 약 200억달러 수준의 매출 가시성까지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서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독보적인 지위는 재확인됐다”면서 “가파른 성장 속도만큼 향후 수익성 검증과 공급망 안정성,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가 시장 변동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반도체주가 이끄는 AI 낙관론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캐럴 슐라이프 BMO프라이빗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기술주와 AI 테마가 다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시장이 전날의 금리·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나 다시 ‘모든 AI(all-things-AI)’ 스토리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엔비디아 실적을 통해 AI 산업의 단기·중기 투자 확대 방향성이 다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말까지 업황은 변수 없이 좋을 것이며 이에 주가 기대감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연초 이후 18.33%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약 5조4126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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