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상식] 유리에 대해 알아보자!

<탑기어> 비공식 투머치토커가 알려주는 자동차 상식

자동차 유리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

초기 자동차에는 앞 유리가 없었다. 속도가 느려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의 발전으로 자동차 속도가 빨라지게 되며 앞 유리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어떤 모델에 처음 유리를 사용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1900년대에 들어서며 대다수의 자동차에서 앞 유리를 찾을 수 있다. 1907년 포드가 세계최초로 대량생산방식을 도입해 만든 모델-T 이후 앞유리가 널리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앞, 뒤, 옆은 물론 자동차 천장에도 폭 넓게 유리가 쓰이고 있다.

앞유리는 깨져도 조각이 흩어지지 않는다

초기 자동차는 얇은 판유리를 사용했다. 충격에 부서진 유리가 날아와 승객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사고가 비일비재했다. 이를 안타깝게 본 프랑스 화학자 에두아르 베네딕투스가 1909년 깨지지 않는 유리에 대한 특허를 제출했고, 1911년 유리 두 장 사이에 얇은 셀룰로이드 막을 끼워 넣은 최초의 안전 유리를 선보였다. 자동차에는 1920년대 포드가 처음 도입했다. 이후 자동차에 판유리의 사용이 금지되며 앞 유리는 ‘Laminated’ 혹은 ‘Acoustic’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접합 유리를, 옆과 뒤에는 대부분 강화 유리(Tempered)를 사용한다.

틴팅은 필수가 아니다

자외선을 차단하고 실내 온도 상승 억제를 위해 자동차 유리에 틴팅 필름을 붙이는 일이 많다. 우리나라는 도로교통법으로 자동차 유리의 가시광선 투과율(100%에 가까울수록 밝다)을 정하고 있다. 앞은 70% 이상, 운전석 좌우는 40% 이상이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운전자가 이를 지키지 않고 짙은 필름을 유리에 붙인다. 가시광선 투과율이 41% 이하로 떨어지면 야간 운전에서 사물 인식률이 떨어지고 반응거리가 늘어나 사고위험이 높아진다. 안전을 생각한다면 꼭 필름을 붙일 필요 없다. 요즘 자동차 제조사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70~80% 사이인 유리를 사용해 틴팅 필름을 붙인듯한 효과를 낸다.

유리에는 모든 정보가 담겨있다

앞서 설명을 보고 난 뒤 내 차에는 어떤 유리가 사용되었는지 궁금해진 독자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다. 자동차 유리 암호 해독법이다. 자동차 유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깨알 같은 글씨가 적혀있다. 여기에 모든 정보가 담겨있다.

ACCUSTIC → TEPERED/ACCUSTIC : 강화유리, LAMINATED : 접합유리

AS1 → AS1 : 앞 유리, AS2 : 뒷유리, AS3 : 선루프

E2랑 43R-0120269 → 유럽 품질인증마크

CCC → 중국인증마크

DOT1038 → 미국 교통부 등록 고유번호

TRANSP 70% MIN → 자외선 투과율 70%

23〮〮〮〮〮 → 숫자는 유리 생산연도, 12에서 점의 개수를 빼면 생산월

CORNING → 미국 유리 제조사

TMI

① 'T'를 눕힌 모양에 와이퍼 블레이드를 밀착해야 한다. 만약 맞지 않는다면 와이퍼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② 랭글러는 앞 유리에 안테나를 내장했다. 주황색 선이 안테나다

③ 앞 유리를 고정하기 위한 접착제로 ‘프릿(Frit)’이라고 부른다. 랭글러는 프릿을 사용해 귀여운 초대 지프를 그려 넣었다

남현수 사진 이영석,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