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톱배우들 출연했는데...이런 작품 있었어? 잊혀진 명작 드라마

최고 3.3%서 1%대 추락한 '홈타운', 미투 논란이 삼킨 웰메이드 스릴러의 비극

2021년 tvN에서 방영된 스릴러 드라마 '홈타운'은 첫 방송 시청률 2.8%로 출발해 2회 만에 최고 3.3%를 기록하며 장르물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1999년 가상의 도시 사주시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오컬트 미스터리와 수사극을 결합해 특유의 음산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연출했다.

가스 테러로 아내를 잃은 형사와 테러범의 가족이라는 낙인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유재명, 한예리, 엄태구 등 베테랑 배우들의 절제되면서도 폭발적인 연기력이 더해져 독보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홈타운'의 미스터리는 단순한 살인 사건 추적에 그치지 않았다. 저주받은 비디오테이프, 환청처럼 들리는 기괴한 소리, 그리고 도시 전체를 잠식해 들어오는 사이비 종교의 비밀이 복잡하게 얽히며 오컬트 스릴러의 참맛을 보여주었다.

세기말 특유의 불길하고 정적인 분위기와 감각적인 영상미는 시청자들에게 압도적인 중압감을 주었고, 배우들의 완벽한 캐릭터 몰입은 장르적 완성도를 극대화시켰다.

이처럼 연출과 연기, 분위기 측면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웰메이드 드라마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야 할 시점에 뜻밖의 악재가 터졌다. 중반 이후 시청률이 1%대로 급격히 추락한 결정적인 원인은 작품 외적인 창작자 논란이었다.

메인 작가로 표기된 주진이 과거 영화계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어 처벌받았던 조현훈 감독의 필명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자숙하겠다던 인물이 가명을 써서 방송사 드라마 각본으로 복귀했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은 커다란 배신감을 느꼈고, 수많은 비판과 함께 시청 거부 운동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결국 제작사는 홍보를 전면 중단했고 작가의 이름을 크레딧에서 삭제했지만, 한 번 냉각된 시청자들의 반응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작품의 뛰어난 완성도를 인정하고 스태프와 배우들의 노고를 소비해야 한다는 의견과 도덕적 결함이 있는 창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며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홈타운'은 훌륭한 작품성과 창작자의 도덕적 윤리가 충돌했을 때 잔혹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씁쓸하게 종영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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