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패션 뉴스는?

What’s in fashion?

추수감사절에 뭘 감사해야 할까요? 다니엘 리(Daniel Lee)와 그의 상징적이고 영국적인 버버리(Burberry) 캠페인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뉴요커 브랜드 메이드미(MadeMe)의 캠페인, 두 켈리포니아 브랜드 토탈 럭셔리 스파(Total Luxury Spa)와 셰 파니스(Chez Panisse)의 만남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랑방(Lanvin)도 새 캠페인을 공개했고 피터 도(Peter Do)가 A 매거진(A Magazine)의 화보에 참여했습니다. 스투시(Stüssy)와 버켄스탁(Birkenstock)은 쿨하고 따뜻한 슬라이드 샌들을 내놨습니다. 퍼 고테손(Per Götesson)은 알만 바시(Armand Basi)의 1990년대 아카이브를 재해석했습니다. 코페르니(Coperni)는 패션인을 위한 쿨한 에비앙(Evian) 생수병을 선보였습니다.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What’s in Fashion을 시작합니다.

버버리의 새 얼굴이 된 네네 체리

다니엘 리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영국식 럭셔리를 재정의, 재구성하면서 버버리의 르네상스가 시작됐다. 앰버서더 등 새로운 스타들을 브랜드의 얼굴로 소개하는 것은 이 대대적인 리브랜딩의 첫걸음 같은 것이었고, 여기에는 모델 킷 버틀러(Kit Butler)와 매리 베리(Mary Berry) 여사가 함께했다. 최근 영국에서 활동하는 스웨덴 출신 뮤지션 네네 체리(Neneh Cherry)가 대열에 합류했다. 네네 체리는 25년 전 그 뮤직비디오가 런던 패션 씬에 크게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한 곡 ’Buffalo Stance’로 알려져 있다. 타이론 레본(Tyrone Lebon)이 찍은 이미지 속 젊은 시절의 상징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그는, 역시 영국의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의 얼굴을 하기 제격으로 보인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체리에게 버버리의 새 얼굴이 된 소감에 관해 물었다. MS

‘버버리’에서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좋았다(fine). “좋아, 뭐든”의 좋아가 아니라 좋은 파인다이닝(fine dining)처럼 좋았다.

캠페인에 함께하게 된 기분이 궁금하다.
멋진 동료들과 함께 캠페인에 등장하게 되어 영광이다.

어떤 점에서 버버리에 대한 다니엘 리의 비전에 공감이 되나.
색과 형태가 좋다. 옷이 내 몸에 감각을 더하는 것이 좋다. 나를 표현하는 데 있어 겹을 더해준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유지한 채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다니엘의 디자인은 이걸 정확히 이해한다.

2024년 봄 컬렉션 아이템 중 가장 갖고 싶은 아이템은 무엇인가.
하나만 고르긴 어렵다! 캠페인에서 내가 입은 코트가 좀 멋지긴 하다!

토탈 럭셔리 스파와 전설적인 레스토랑 셰 파니스의 협업

식도락가라면 셰 파니스에 대한 설명이 필요 없겠다. 70년대 앨리스 워터스(Alice Waters)가 버클리에 연 이 레스토랑은 프랑스에서 인기 있던 재료들을 캘리포니아로 가져와 간단하지만 맛있는 요리를 선보였다. 셰 파니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음식 문화를 바꿔 놨다.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LA 브랜드 토탈 럭셔리 스파가 웰니스와 일명 뉴 아메리칸 미학을 실현하는 데 영감을 줬다. 2016년, 토탈 럭셔리 스파는 사진작가 아만다 마르살리스(Amanda Marsalis)와 함께 셰 파니스 주방의 아름다움을 담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워터스의 요리 철학을 답은 캡슐 컬렉션을 공개했다. “food and love”, “cook together, eat together”, “eat locally and sustainably” 등의 텍스트 프린트를 담은 티셔츠, 후디, 액세서리로 구성된 컬렉션으로, 판매 수익금 전부가 워터스의 비영리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에더블 스쿨야드 프로젝트(The Edible Schoolyard Project)는 학교 주방과 정원, 급식실을 영양이 풍부한 곳으로 만드는 한편 학습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노력한다. 기부될 수익금의 일부는 프로젝트 운영에 쓰일 것이다. LA 문화를 상징하고 미래와 지구가 나아가는 데 기여하는 토탈 럭셔리 스파의 컬렉션 전체를 여기에서 만날 수 있다. TG

스타로 가득한 NY 브랜드 메이드미의 새 캠페인

친척들과 모여 큰 가족사진을 찍어 가까운 친구, 지인에게 홀리데이 카드를 보내는 시즌이다. 스타로 가득한 것으로 카다시안 가족을 이길 유일한 사진은 메이드미의 새 캠페인이다. 소녀들에 의해, 소녀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는 지난 15년 동안 NY 시내에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동안 메이드미는 모델을 비롯한 뉴욕의 소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이들을 캠페인에 등장시키며 그 성장을 응원해 왔다. 이들의 얼굴은 곧 메이드미의 오늘을 있게 했다. 마얀 톨레다노(Mayan Toledano)가 찍은 이번 캠페인에서, 디자이너이자 메이드미를 세운 에린 마지(Erin Magee)는 이들의 가족을 불러들여 옆으로 아주 긴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왼쪽부터 블레어 브롤(Blair Broll), 나탈리와 니콜 알비노(Natalie and Nicole Albino), 샘 풀리아(Sam Puglia), 롤라 레온(Lola Leon), 에리 와키야마(Eri Wakiyama), 지아 콴(Gia Kuan), 하와(HAWA), 아만들라 스텐버그(Amandla Stenberg), 프린세스 노키아(Princess Nokia), 코코 고든-무어(Coco Gordon-Moore), 샤나 사데기-레이(Shana Sadeghi-Ray), 비아트리스 도몬드(Beatrice Domond), 비비안 이(Vivian Yi), 베이비 헤드(Baby Head), 자라 머킨(Zara Mirkin), 리아나 사텐스타인(Liana Satenstein), 마얀 톨레다노, 팔로마 엘세서(Paloma Elsesser), 골디(Goldie), 미야코 벨리치(Miyako Bellizzi), 클립(CLIP), 포셔(Portia), 아자니 러셀(Ajani Russell), 트리시(Trissi), 네온(Neon), 에프론 댄직(Efron Danzig), 아코비 윌리엄스(Akobi Williams), 매넌 마카사(Manon Macasaet)가 모습을 드러냈다. 뉴욕의 잇걸이 이 사진 한 장에 다 모였다! TG

랑방 캠페인으로 보는 미래

통신이 끊긴 게 아닌 이상, 래퍼들이 패션 디자인의 최전선에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미래도 지배하고 있다는 걸 알 거다. 힙합계의 패션인 퓨처(Future)도 그중 한 명이다. 랑방의 새 프로젝트, 랑방 랩(Lanvin Lab)의 첫 번째 게스트 디자이너로 선정된 퓨처는, 독수리 패치와 하드웨어로 장식한 액세서리, 스터드 가죽 재킷, 로고 패턴 오버롤로 컬렉션을 채웠다. 이들이 함께한 첫 번째 컬렉일 뿐이지만 아직까지 아주 신선하다. 이러한 크로스오버가 문화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되짚어 보는 것 역시 중요하겠다. 이는 가장 유서 깊은 하우스 중 하나가 멈블 랩의 선구자에게 디자이너 자리를 내어 준 것이다. 물론 몇몇 패션계 전통파는 반기를 들겠지만 우리에게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브뤼노 시알렐리(Bruno Sialleli)의 사임 후 랑방이 정체기에 놓인 가운데, 모회사 푸싱 그룹은 수장 없는 인하우스 컬렉션보다 많은 것을 원하게 됐을 테다. 적어도 디자인 면에서 이번 캡슐 컬렉션은, 랑방만의 아르데코 스타일과 시아렐리 시절의 미니멀하고 깔끔한 남성복 스타일 모두를 아울러 흠잡을 데가 없는 듯하다. 퓨처의 다음 컬렉션이 꾸뛰르 스타일에 가까울지, 잔느 랑방(Jeanne Lanvin)이 30년대 선보인 상징적인 스타일일지 모르는 일이지만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일단, 이번 컬렉션을 여기서 구매하자. JB

피터 도가 큐레이팅한 A 매거진

(여기 있으니 그도 그럴 테지만) 당신이 잡지를 열렬히 사랑한다면 주목해야 할 소식이 있다. 매번 새로운 패션 전문가를 초대해 편집을 맡겨 구하기 좀처럼 어려운 A 매거진이 새 이슈를 발간했다. 킴 존스(Kim Jones), 시몬 로샤(Simone Rocha), 에크하우스 라타(Eckhaus Latta)의 다음을 이을 편집장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피터 도다. 피터 도는 베트남 비엔호아에서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이름을 건 브랜드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있는 핼무트랭(Helmut Lang)을 이끄는 현재 뉴욕에서의 삶을 아우르며 ‘집’이라는 주제를 구석구석 탐험했다. 작가 오션 브엉(Ocean Vuong), 셰프 트리샤 도(Trisha Do) 등 베트남 디아스포라를 대표하는 이들의 기획 기사와 에세이를 엮어 이들 기억 깊이 자리하고 있는 감각을 고스란히 책에 실었 뒀으며, 피터 도의 트레이드 마크인 올 블랙 표지로 완성했다. 프리오더가 열렸으니 여기서 주문하자. 다음 달 정식 출간되는 때엔 이미 부리나케 팔려 구하기 어려울 거다. MS

에디터 Mahoro Seward, Tom George, Joe Bobowicz, Douglas Green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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