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되는 美·中 AI 패권다툼…인재·기술 보호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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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우선주의와 블록화 흐름이 세계적 화두인 인공지능(AI) 분야로도 번지고 있다.
미·중 기술패권 다툼이 AI 중심으로 가열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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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우선주의와 블록화 흐름이 세계적 화두인 인공지능(AI) 분야로도 번지고 있다. 미·중 기술패권 다툼이 AI 중심으로 가열되는 양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의 AI 관련 경쟁우위와 국가안보를 위한 지침과 정부 기관별 이행 사항을 담은 AI 국가안보각서에 서명했다. AI 기술을 전략자산으로 간주, 국가안보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통제와 지원 및 활용에 나서는 게 골자다.
각서는 미국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개발을 전 세계에서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 글로벌 인재들에 가장 매력적인 곳이자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컴퓨팅 시설의 본거지로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삼았다.
이를 위해 관련 부처들이 미국 비자 발급 간소화를 비롯해 모든 법적 권한을 사용해 AI·반도체 분야 전문인력 유치를 지원하도록 했다. 또한, 정보당국 등 관련 기관에 AI 공급망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기술 탈취 등 외국 정보활동의 위협에서 보호하라고 했다. 동맹과의 협력을 목적으로 내세워 AI 공동 개발·배치가 가능한 국가 명단을 작성하기로 한 것도 눈에 띈다.
국가안보를 위한 AI 활용도 촉진한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각서 내용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미국의 경쟁자들보다 더 빨리 AI를 국가안보 활동에 도입해야 한다. 경쟁자들은 집요하게 우리의 군사·정보 역량을 뛰어넘으려고 한다"며 "우리는 최고의 AI 모델을 갖고 있으면서도 힘들게 확보한 우위를 낭비하게 될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이번 발표는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삼아 'AI 굴기'를 추진 중인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핵심산업 규모 1조위안(약 195조원), 관련산업 규모 10조위안(195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전 세계 AI 혁신의 중심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으로, AI·반도체 관련 기술과 인재 확보를 위해 다양한 수단·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과학기술정보연구소(ISTIC)가 베이징대와 함께 발표한 '2023 글로벌 AI 혁신 지수 보고'에 따르면 종합평가에서 1위 미국과 2위 중국만 다른 국가들보다 확연히 점수가 높았고, 특히 상급 학술지에 실린 AI 논문 점유율(중국 36.7%, 미국22.6%)과 주요국 특허 점유율(중국 34.7%, 미국 32%)에선 중국이 앞섰다고 발표했다. 다만 최근 영국 토터스미디어의 '글로벌 AI 인덱스 2024'에선 선두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들과 격차를 지난해보다도 더욱 벌린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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