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평 규모의 이 집은 북유럽 자연의 색감을 담아낸 어스톤과 회색조 핑크 컬러로 담백하게 채워졌다. 거실부터 침실까지 이어지는 디자인 언어는 단정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으로 일관된다.
현관에서 시작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천장까지 닿는 대형 거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비좁고 평범한 현관의 이미지를 뒤엎는 이 거울은 외출 전 마무리를 위한 기능은 물론, 공간감을 확장하는 시각적 장치로 자리 잡았다.

바닥은 견고한 타일로 마감해 먼지를 흡수하고, 거실로 이어지는 원목 마루와의 경계가 자연스럽다. 신발장은 다이닝룸 진열장과 연결되는 디자인으로, 장식성과 기능성을 조화롭게 담았다. 작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의 섬세함이 현관부터 시작된다.
절제된 색감과 곡선의 미학, 거실 디자인

북유럽풍 디자인의 정수를 담아낸 거실은 불필요한 선과 색을 철저히 덜어낸 공간이다. 날카로운 모서리를 없애기 위한 곡선 캐비닛과 벽면은 부드럽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핑크에 가까운 회색조 컬러는 모란디 특유의 우아함을 강조한다.

바닥에는 헤링본 패턴의 원목 마루가 깔려 있고, 그 위에는 낮고 넓은 회색 패브릭의 소파가 놓여 있다. 조명은 직선형 간접 조명만으로 분위기를 조절한다. 미디어 월은 장식을 최소화하고, 장비 수납장 라인만 강하게 살려 절제된 미감을 유지했다.
주방과 다이닝룸

집주인의 손으로 만든 섬세한 꽃 예술 작품은 다이닝룸의 한쪽 벽을 전시장처럼 바꿔 놓았다. 부드러운 곡선의 윤곽을 따라 흐르는 선반과 장식장은 시각적으로 리듬을 주며, 실용성과 장식성을 모두 갖췄다.
주방과 연결된 다이닝룸은 거실과 플로우를 공유하는 오픈 구조지만, 질서정연하게 나누는 매스와 색감으로 공간의 독립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공존하는 예술과 일상, 인간과 공간의 관계는 다이닝룸을 단순한 식사 공간 이상으로 바꿔 놓는다.
기능성과 따뜻함이 만나는 프라이빗 존

침실로 들어가면, 거실과 통일감을 이루는 부드러운 곡선 벽체와 톤 다운된 컬러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감싼다. 조절 가능한 양쪽 조명은 독서와 취침을 모두 아우르며, 기능성 슬라이딩 도어가 침실과 드레스룸을 부드럽게 연결한다.

드레스룸은 과감하게 캐비닛을 생략하고, 오픈형 선반과 옷걸이만을 배치해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폐쇄적인 수납 대신 집주인의 생활 습관에 맞춘 유연한 구조와 동선 설계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