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제안 | 프라이버시와 편리를 입체적으로 설계한 주택

파노라마 조각:집

세상에는 수많은 건축가의 다양한 설계가 나오지만 건축물이 되기에는 충분한 기회와 시간이 필요하다. 대지 여건과 건축주의 상황, 건축가의 철학, 새로운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가 담긴 설계 중 놓치기 아쉬운 사례를 만나본다.


대지가 가진 제약을 기회로 활용
건축가가 갖게 되는 큰 기쁨 중 하나는 바로 자기 작품을 보고 건축주가 찾아오는 일이 아닐까 싶다. 건축주는 주말주택을 짓고자 건축신고까지 완료한 상황이었지만, 김해에 설계한 층고 높은 카페(헤이그린) 신축 과정을 전부 지켜보고 사무소를 찾아 왔다.
밀양시 삼랑진읍 행곡리 언덕 위 땅은 건축주의 니즈와 건축계획 없이 토목공사가 이미 완료된 현장이었다. 하늘과 가까운 땅, 하늘과 운치 있는 산세 풍경을 무한대로 누릴 수 있는 집에서 휴식하는 그만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설계과정에서 만난 제약을 훌륭한 건축재료로 사용하기로 했다.

생활 동선의 편리와 마음껏 누리는 자연 풍경
건축주는 목재를 다루는 사업가로, 일주일에 한 번 답답한 도시를 떠나 자신만의 평화롭고 자연풍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주택이 되기를 원했다. 또한 그의 취미인 목공예 조각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도 필요로 했다. 가끔이지만 손님을 초대할 수 있도록 손님방이 있어야 했고,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안방과는 물리적 거리가 필요했다.

아파트의 세분화된 공간구조를 품은 주말주택
오직 이 땅만이 가진 유기적인 자연환경과 오랫동안 아파트 생활의 편리함에 익숙한 건축주의 생활과 동선을 대지의 고저 차를 이용하여 풀어내야 했다. 3m 높이의 대지 고저 차는 비를 맞지 않고 내부로 이동할 수 있는 실내 주차장이 되었다. 차고문은 스마트폰으로 제어가 가능한 제품을 제안하였고, 지하 1층 현관 앞 비늘 맞지 않을 수 있는 포치에는 매립형 택배 보관함 설계했다. 현관을 들어선 순간부터 건축주의 생활과 동선을 구조화하여 아파트처럼 세분화된 공간구조를 조직했다. 유지관리가 편리하고 하자를 최소화하면서 그에게 익숙한 아파트의 세분화된 공간구조를 품은 주말주택이 되길 바랐다.

풍부한 자연광과 높은 층고가 만드는 명랑함
건축주에게 아파트의 단점이라고 할 만한 것은 낮은 층고였다. 평소 답답한 공간에 대한 불편함이 건축가를 찾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경사지붕은 물과 관련된 하자의 발생이 적고, 경사지붕의 내부 경사면을 활용하면 공간의 높이를 극대화할 수 있다. 주말 동안 주로 사용하는 거실과 안방, 화장실, 샤워실, 세탁실, 계단실은 자연광이 풍부한 남향으로 배치하여 밝은 공간으로 계획했다. 시간별·계절별 특징을 갖는 풍부한 자연광은 어떠한 인테리어 재료보다 우위에 있다.

휴식 공간으로서의 안전과 프라이버시
대지의 고저 차와 함께, 외부에서 접근하는 실외 계단이 도로에서도 잘 보이지 않도록 계획하였다. 실내 공간은 1층 외부 마당과 서로 긴밀히 소통하면서도 안전한 공간이 된다. 거실 전면 외부는 잔디를 심어 시야를 편안히 하고 콘크리트 폴리싱 바닥은 매끈한 바비큐 공간이 된다. 차고 위 옥상의 벽돌 바닥은 날씨 좋은 날 돗자리를 깔고 누워도 누구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이곳에서 이 남자의 행복은 소문이 나지 않는다.

스마트한 설비와 세분화된 공간구조
욕실은 건식과 습식 공간으로 구분하였고, 바닥난방과 천장 매입형 난방기를 설치하여 겨울에도 따뜻한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실마다 천정형 에어컨과 바닥난방 온도조절기를 설치하여 공간에 맞는 온도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욕실과 화장실은 일부 벽체를 포켓형 선반과 수납공간으로 설계하였다.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은 사계절 물건을 보관할 수납공간이 중요하다. 정성을 들여 섬세하게 설계한 주택은 편리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밀양시
지역지구 / 용도 : 보전관리지역 / 단독주택
대지면적 : 598.00㎡(180.89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1층
건축면적 : 119.47㎡(36.13평)
연면적 : 175.46㎡(53.07평)
건폐율 : 19.98%
용적률 : 25.65%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
최고높이 : 6.21m
설계 : 테라본 건축사사무소


글과 자료_ 건축가 송태호 : 테라본 건축사사무소

건축은 자연과 유기적 관계를 형성할 때 공간에 감동이 있고, 사람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자연을 근간으로 건축을 바라보고 사회현상을 연구하여 공간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내 손으로 설계한 건축공간이 누군가의 꿈이 자라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건축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헤이그린, 삼두일족응(參頭一足鷹), 삼정동 테라로싸, 마사리 남자의 집 등이 있다. https://blog.naver.com/terrasth

구성_ 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6년 10월호 / Vol. 332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