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민 브랜드 우뚝 설 것'...LG, 6억달러 들여 스리시티에 3번째 가전 공장

내년 말 에어컨 생산...연산 냉장고 80만대·세탁기 85만대
"인도 최고 가전브랜드 위상 확고히"

LG전자가 전 세계적인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거침없는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인도의 '국민 브랜드'가 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 가전공장 건설 착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기존 노이다와 푸네 공장에 이어 6억(약 8400억원)달러를 투자해 인도 스리시티에서 3번째 현지 가전공장 건설에 나선 것.

LG전자 인도 스리시티 공장 조감도. / LG전자

이날 행사에는 나라 로케시 안드라프라데시주 인적자원개발부 장관, 텀발람 구티 바라트 주 산업부 장관,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 이재성 ES사업본부장(부사장), 전홍주 인도법인장(전무) 등이 참석한다.

LG전자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부지 100만㎡, 연면적 22만㎡ 규모다. LG전자는 총 약 6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에어컨 컴프 2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스리시티 공장이 완공되면 LG전자의 인도 내 연간 합산 생산 능력은 TV 200만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만대로 증가하게 된다.

LG전자는 내년 말 에어컨을 먼저 생산하고,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컴프 생산 라인 등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스리시티 공장을 인도는 물론이고, 중동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에 가전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1997년 현지 법인 설립 이후 약 30년간 입지를 다져왔다.

실제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글로벌 평균 대비 2배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인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국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레드시어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전자의 인도 시장 매출 점유율은 냉장고 28.7%, 세탁기 33.5%, 에어컨 19.4%, TV 25.8% 등으로 해당 품목 모두 1위를 석권했다.

LG전자 인도 공장 주요 품목별 연간 합산 생산 능력. / LG전자

이에 힘입어 LG전자 인도법인의 매출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2조1731억원 수준이던 인도법인의 매출은 2024년 3조7910억원으로 치솟았다. 4년 사이 74.5% 증가한 것.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도에서 LG전자의 브랜드 위상이 높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인도 고객에게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서는 생산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도의 세탁기,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0%와 10% 수준으로 향후 성장 여력이 크고,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기존 노이다와 푸네 공장만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회사 측은 공장이 건설되는 스리시티는 인도양 해안과 인접해 수출에 유리한 데다 노이다(북부)와 푸네(중서부) 공장보다 인도 남부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기 편리한 지리적 여건을 갖춰 인도 전역에 제품을 빠르게 공급해 시장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도 내 프리미엄 가전 수요와 인접 국가로의 수출을 고려해 프렌치도어 냉장고, 드럼 세탁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또 현지 생활 양식에 최적화한 제품 생산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 인도의 채식 위주 식문화를 고려한 컨버터블 냉장고, 전통의상 '사리' 전용 코스를 탑재한 세탁기 등을 잇달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인도 전역에 브랜드숍 700여곳과 서비스센터 900여곳을 운영하고, 12개 언어 전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판매·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했다.

스리시티 가전공장 건설은 인도의 진정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LG전자의 의지를 담은 이정표...LG전자는 그 동안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 인도 시장에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
- 류재철 HS사업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