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언제 이익 낼지 알 수 없어…팔리는 ‘알짜’ 회사들은 따로 있다는데
대형 사모펀드들 실탄 두둑
이익 창출 뛰어난 ‘알짜’ 눈독
배터리·이커머스 기업도 각광
저평가 상장사 공개매수 늘 듯
국내 자본시장은 금리 인하를 일찌감치 예측하고 움직이고 있었지만 M&A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들이 ‘큰손’ 원매자로 등장하길 기대하는 눈치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한 남상욱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전략·재무자문 본부장도 알짜 기업들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저금리로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났을 땐 미래 성장성을 담보해 평가가치(밸류에이션)를 지나치게 높게 받던 매물들도 M&A 시장에서 거래됐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눈높이 차이가 나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고 이익 성장성이 높은 회사들을 사려는 대기업 혹은 알짜 중소기업들의 모습이 더 자주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많은 대형 사모펀드(PEF)들도 좋은 기업 매물들을 눈여겨볼 것이라고 봤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기관전용 PEF 동향과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PEF 총 약정액은 136조4000억원으로 2004년 PEF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보수적으로 투자를 집행해 드라이파우더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남 본부장은 “대형 PEF들이 SI(재무적투자자)와 함께 손을 잡고 기업 매물을 인수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며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후 매각) 거래 등을 포함한 전통적인 방식의 M&A도 향후 4~5년 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에너지·인프라 산업군의 경우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며 잠재 매수자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봤다.
제품 공급이 많은 이차전지, 이커머스 업체들도 M&A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이차전지 산업의 경우 기술력과 우량 고객군을 확보한 국내 업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남 본부장은 아울러 향후 상장 주식시장에선 공개매수 거래들이 점점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국내 대형 PEF인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을 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남 본부장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다른 기업들도 공개매수의 주요 타겟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서다.
그는 “상장사의 경우 이해관계자가 많아 중장기적 사업 전략을 짜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인수자들이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는 좋지만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기업가치 저평가를 감내하고 있는 곳들에 한해 공개매수를 통한 M&A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전략·재무자문본부는 산하 7개 그룹으로 이뤄져 있다. M&A, 딜, REI(부동산·인프라), MD(모니터 딜로이트), ESG 그룹 등이다.
남 본부장은 “인수자문 서비스뿐 아니라 세무, 오퍼레이션 딜, HR(인수업무), 밸류업 등 현 상황에서 기업들에게 최상의 전략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통합 전략 서비스 퀄리티(품질)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월1일 딜로이트 컨설팅의 전략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니터 딜로이트’와 리스크 자문본부가 재무자문본부로 통합, 경영자문 부문으로 확대 개편됐다. 경영자문부문은 M&A 자문, 리스크 자문, 전략적 아젠다 개발 등의 총괄 전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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