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 우리 경기에 안 걸리길 바랐다…” KT 이강철 감독 솔직한 발언, SSG·두산도 마찬가지[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우리한테 안 걸리길 바랐다.”
KT 위즈는 15일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자연스럽게 15일 인천 SSG 랜더스-삼성 라이온즈전에 시선이 쏠렸다. SSG가 최근 야금야금 4위 KT와 5위 두산 베어스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그 경기만 계속 보지 못했다. 이유가 있다.
1위 KIA 타이거즈의 행보가 내심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16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전날 광주 KIA-키움 히어로즈전을 보지 않았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그러나 키움이 이기는 걸 확인하고 내심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KIA가 15일 경기를 내주면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2다. 만약 15일 SSG가 2위 삼성을 이긴 상황서 1위 KIA가 키움을 꺾었다면 우승 매직넘버는 1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면 KIA가 이날 KT전을 이기면 우승 확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웃으며 KIA가 우승을 어디에서 확정하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본심은 아니었다. “우리한테 제발 안 걸리길 바랐다. 걸리면 좀 그렇잖아요. 머리 아프다”라고 했다. 누구나 그렇다. KT든 어느 팀이든 1위 팀의 우승 확정경기의 제물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갖는 게 당연하다.
더구나 이날 경기 장소는 KT의 홈이다. 이강철 감독으로서도 홈에서 KIA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 싶지, 져서 KIA의 우승 확정 세리머니를 굳이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KIA와 17일, 19일에 홈 경기를 하는 SSG와 두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쨌든 KIA의 정규시즌 우승은 임박했다. 이날 수원에선 결정되지 않는다. KIA는 KT를 상대하지만 삼성은 휴식일이다. 그래도 KIA의 우승은 빠르면 17일에 결정될 수 있다. KIA도 당연히 광주에서 홀가분하게 우승 확정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홈 9연전서 7승2패를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경기일정상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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