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BIFF] 마쥐이 감독 "2년 만에 다시 찾은 BIFF, 좋은 기억으로 남길"

정인덕 기자 2024. 10. 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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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파트리샤 마쥐이(프랑스) 감독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부문은 거장 감독의 신작을 감독이나 배우가 직접 소개하는 자리로, 그는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첫 선을 보인 '보르도에 수감된 여인'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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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파트리샤 마쥐이(프랑스) 감독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부문은 거장 감독의 신작을 감독이나 배우가 직접 소개하는 자리로, 그는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첫 선을 보인 ‘보르도에 수감된 여인’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파트리샤 마쥐이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보르도에 수감된 여인’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박도신 BIFF 집행위원장 직무대행과 함께 수줍은 미소로 등장한 마쥐이 감독은 사전에 준비한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부산에 방문한 것은 2022년 BIFF에 초청받은 이후 2년 만이다. 2018·2019년에는 전주를 찾은 경험이 있다”며 “항상 한국을 찾을 땐 좋은 기억과 함께였다. 머무는 시간이 짧지만 이번에도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가 BIFF에서 선보이는 ‘보르도에 수감된 여인’은 부르주아 계급의 ‘알마’와 노동자 계급의 ‘미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두 여인은 남편이 감옥에 구금된 수감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남편의 잘못이지만 무거운 사회적 책임과 교도소 면회를 중심으로 짜여진 삶은 그들도 함께 경험하게 된다. 감옥의 면회실에서 만난 두 여인이 서로 교감하며 일어나는 일을 담았다.

마쥐이 감독은 “다른 감독이 프로젝트로 준비하다 작품화하지 못했던 영화다. 2019년에 영화로 만들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고 제작에 돌입했다”며 “기존 감독은 면회하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두 여인의 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조금 더 ‘코미디’적인 요소를 첨가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의 면회를 간 여인들이 수감자가 아님에도 창살 없는 수감생활을 하는 영화다. 그래서 ‘보르도에 수감된 여인’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영화를 보르도에서 촬영했는데, 작품 내에선 지역이 도드라지지 않아 강조하는 마음을 담아 제목을 지었다”고 덧붙였다.

영화에는 프랑스의 대표 배우 이자벨 위페르(알마)와 영화 감독이자 배우인 아프시아 에르지(미나)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그는 “슬픈 이야기를 가벼운 톤으로 풀어내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에게 자유를 쥐어주는 이야기다”며 “부자인 알마는 엉뚱한 캐릭터라면 가난한 알마는 용감한 등장인물이다. 대비되는 두 캐릭터가 합쳐져 극을 끝까지 흥미롭게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캐스팅 했다”고 말했다.

마쥐이 감독은 아그네스 바르다 감독과의 인연을 설명하기도 했다. 바르다 감독은 벨기에 출신 프랑스 여성 거장 감독으로 2019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한국에서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2018)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20살에 미국에서 베이비시터로 일했다. 돈을 벌어 단편영화를 찍기 위해서였다. 당시에는 저작권이라는 개념을 잘 알지 못해 음악을 영화에 사용하려고 했는데, 누군가가 안된다고 하더라”며 “그 때 도움을 줬던 게 우연히 만난 바르다 였다. 그 인연으로 바르다의 보조로 일하는 등 많은 배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쥐이 감독은 1960년 프랑스 디종 출생으로 30여 년간 극영화, 다큐멘터리, TV시리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첫 장편 ‘무정한 사람’(1988)으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선정됐다. ‘왕의 딸’(2000)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다시 올랐고, ‘바스 노르망디’(2004)로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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