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 팬들이 SNS 하라고 난리인 이유

홍콩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배우 저우룬파(주윤발, 69)가 어느덧 70대를 앞두면서 제발 SNS를 시작해 달라는 팬들 목소리가 높다.

주윤발은 최근 악성 루머가 잦아 팬들의 SNS 개설 요청이 부쩍 많다. 2023년 출처도 없이 주윤발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이 퍼졌는데, 알고보니 멀쩡히 신작 영화 홍보 활동 중이어서 공분을 샀다.

주윤발의 건강 이상설은 해마다 불거졌다. 2022년 아예 주윤발이 죽었다는 기사가 나돌았다. 지금도 구글에서 주윤발 이름을 한자어로 검색하면 '사망(去世)'이 연관 검색어로 뜬다. 주윤발도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건강 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팬들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젊은 시절의 주윤발 <사진=영화 '용호풍운' 스틸>

주윤발의 와병·사망설이 계속되는 이유는 뜸한 활동으로 보인다. 주윤발은 마지막 영화인 '원 모어 찬스'(2023)를 내놓기 전까지 무려 5년간 작품을 쉬었다. 이를 의식했는지 주윤발은 누구보다 영화 홍보에 열심이다. 25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는 아내 천후이렌(64)과 오랜만에 등장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당시 주윤발은 천카이거(71) 감독, 영화 '와호장룡'을 함께 했던 동료 배우 량쯔충(양자경, 62)과 사이좋게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양자경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팬들은 주윤발이 전보다 부쩍 핼쑥해 보인다고 염려했다.

지난달 열린 25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천카이거, 양자경, 천후이렌과 기념사진을 찍은 주윤발(왼쪽부터) <사진=양자경 인스타그램>

사실 주윤발이 살을 뺀 건 제법 오래됐다. 주윤발은 2013년부터 소식과 다이어트로 살을 몰라보게 많이 뺐다. 2020년 홍콩01과 인터뷰에서 그는 "영화 '도성풍운' 촬영 당시 건강에 관심을 갖고 10개월간 무려 14㎏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윤발은 "중년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한 체중의 유지"라며 "이를 위해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였고 쌀을 포함한 탄수화물은 되도록 입에 대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매번 가짜 뉴스에 놀라는 팬들은 이제라도 웨이보나 더우인(틱톡) 계정을 파라고 난리다. 주윤발은 아직 그 어떤 SNS도 운영하지 않는다. 팬들로서는 주윤발에 대한 소식을 평소에 접할 방법이 없다. 최근 류더화(유덕화, 62)에 이어 량차오웨이(양조위, 61)까지 더우인을 개설한 터라 주윤발 팬들은 더욱 성화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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