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불 중심 호텔 중식당에서 벌어진 참사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한복판, 상업지구 호텔 내부의 중국 음식점에서 한낮에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10명 넘게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중국 국적자 1명과 어린이 1명이 포함됐고, 부상자들 가운데도 중국계로 추정되는 인원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중국계 무슬림 1명과 아프간인 6명이 사망했다"며, 이 음식점이 평소 중국인 손님들이 자주 찾는 장소였다고 밝혔다.

자폭 테러의 전말 – 30분 머물다 '폭탄 조끼' 터뜨렸다
카불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손님으로 위장해 식당에 들어온 뒤 약 30분간 내부에 머물렀다.
이후 주방 인근으로 이동해 몸에 두른 폭탄 조끼를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자살 공격을 감행했고, 강력한 폭발로 식당 내부와 호텔 일부가 크게 파손됐다.
구호단체가 운영하는 카불 외상센터에는 여성 4명과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최소 20명의 사상자가 이송됐으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IS-K "중국인을 공식 공격 목표로 삼겠다"
폭발 직후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ISIS-K(이슬람국가-호라산 지부)'가 자신들이 벌인 자살 폭탄 테러라고 공식 선언했다.
IS 선전 매체는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족을 상대로 자행하는 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번 공격은 그 탄압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인들을 IS의 공식적인 '공격 목표 명단'에 올렸다"고 공언하면서, 향후 중국인과 중국 관련 시설을 노린 추가 공격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시사했다.

왜 IS-K는 중국을 노리나 – 신장 위구르 문제와의 연결고리
IS-K가 중국인을 직접 표적으로 지목한 배경에는 중국 신장(新疆) 지역에서 벌어지는 위구르족·투르크계 무슬림 탄압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신장 지역에서는 재교육 수용소, 대규모 감시, 강제노동, 문화·종교 탄압 등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이를 '문화 말살' 혹은 '인권 범죄'로 규정해 비판해왔다.
IS-K는 이 같은 상황을 선전 소재로 활용해 "압제받는 무슬림 형제들을 대신해 복수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중국인과 중국 이해관계가 얽힌 장소를 '합법적 공격 목표'로 선전·모집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아프간 탈레반 정부·중국에 떨어진 경고장
이번 공격이 벌어진 호텔과 음식점은 카불에서 중국인 사업가·기술자·외교관들이 자주 이용하던 장소로, 사실상 "중국인을 겨냥한 상징적 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탈레반 정권은 집권 이후 중국과 경제 협력, 광물 개발, 일대일로 프로젝트 연계를 적극 추진 중인데, IS-K는 이를 '배교 정권과의 결탁'으로 규정하며 탈레반과 중국을 동시에 겨냥해 세력 과시를 시도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IS-K가 중국인을 공식 타깃으로 선언한 이상, 아프간뿐 아니라 파키스탄·중앙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중국 진출 지역 전반에서 유사 테러 위협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국제사회 안보 지형에도 불붙인 '표적 테러'
중국은 자국민이 직접 희생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 거점과 인프라 보호를 명분으로 한 대외 안보 개입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신장 문제를 둘러싸고 서방·이슬람권·중국 사이의 갈등이 테러라는 극단의 방식으로 표출되면서, 국제사회 전체 안보 불안 요인도 한층 커지고 있다.
도시 한복판에서 "중국인만 노리고 폭탄을 터뜨리는 나라"로까지 불리게 된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IS-K의 행보는 앞으로 중국과 세계 안보 지형 모두에 장기적인 파장을 남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