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CSS戰]① 카카오뱅크, 1.3% 최저 연체율…윤호영호 숨은 주역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및 연체율 추이 / 그래픽=류수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개인사업자 대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대안신용평가모형(CSS)이 꼽히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업계 1위를 지키는 데 CSS 고도화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이로써 '양적 성장'과 '질적 관리'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가 독자적 CSS를 토대로 타사와 격차를 벌리는 가운데 윤 대표와 일선에서 호흡을 맞추는 숨은 주역 조진현 CSS팀장이 주목 받고 있다. 21일 은행 측은 "압도적 대출 성장세에 업계 최저 수준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조 팀장은 '포용금융'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모델 고도화의 선봉에 섰다"고 전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는 최근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1억원 초과 신용대출 등에 잇따라 나서며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는 '세금 통합관리 서비스' '정부지원금 찾기' 등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공격적인 행보가 가능한 배경으로는 2022년 9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카카오뱅크 플랫폼 스코어(카플스코어)', 즉 자체 CSS가 지목된다.

이는 사업장 정보와 비금융 데이터를 가명정보로 결합해 금융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도 효과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인 신용도가 낮거나 신용정보가 부족하면 대출이 불가능했던 전통 평가모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금융 데이터가 부족해 대출이 거절된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전체 대출 취급건 중 14%가량이 카카오뱅크에서 추가 승인을 받았다.

특히 '사업자 업종별 특화 모형'은 소상공인의 사업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음식업사업자, 서비스 및 특수형태의 근로종사자 특화모형과 플랫폼에 입점한 온라인사업자를 위한 '온라인 셀러 특화 모형' 등 심사 범위를 세분화했다.

CSS팀을 이끄는 조 팀장은 2016년 카카오뱅크에 합류한 인물로 카드사와 은행 등 전통 금융사에서 두루 위험관리 업무를 맡은 전문가다. 현재 기획·개발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외주 개발 없이 자체적으로 모델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성장세는 뚜렷하다. 올해 1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2560억원으로 2023년 1분기(2590억원)보다 8배 급증했다. 전체 원화대출금(44조272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불과하지만 2030년까지 전체 여신 중 개인사업자 대출을 18%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카카오뱅크는 관련 대출 연체율도 인터넷은행 업계 최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올 1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전년 4분기(1.49%)보다 0.17%p 떨어진 1.32%로 케이뱅크(1.38%), 토스뱅크(3.33%)와 견줘도 낮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업종 및 업력에 맞춰 대출한도와 금리를 차등 적용하며 신용위험 정책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1억원 이상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한 완전 비대면화 절차를 마련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

개인사업자가 은행에서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받을 때 대출 실행 이후 사업목적에 맞게 사용됐는지 증명하는 '자금용도 외 유용 사후점검' 절차도 필수적이다. 이는 영업점 방문과 복잡한 서류제출 절차가 필요하지만 카카오뱅크는 고객의 동의 하에 비대면 스크래핑(고객정보 가공·제공 기술)을 활용해 앱에서 직접 증빙서류를 제출하고 절차를 끝낼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부터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높여 고위험·고수익 시장인 비대면 신용대출을 공략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억원 초과 신용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할 우려는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관련 대출을 의사·약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한정해 실행할 방침"이라며 "대출담당자 실사도 사진으로 대체해 증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뱅크는 CSS 기술을 내부에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외부에 개방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NICE신용평가와 업무협약을 맺고 CSS로 산출된 점수를 외부에 공개해 중저신용자, 개인사업자 등 금융 취약계층의 대출 기회를 넓히는 것이 대표 사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중저신용 및 신파일러(금융이력 부족자)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여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취약계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모형 고도화 등의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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