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중앙銀-페소화 폐지, 달러 도입” 공약

이지윤 기자 2023. 11. 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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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자유주의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은 중앙은행 폐쇄, 페소화 폐지 및 미국 달러 도입 등을 공약했다.

밀레이 당선인이 '최소 정부'를 내세우며 "중앙은행을 폭파하겠다"고 나선 배경이다.

밀레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자 차기 중앙은행 총재로 거론되는 에밀리오 오캄포 아르헨티나 세마(CEMA·거시경제연구센터) 교수는 "16개월 안에 모든 페소가 달러로 교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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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통과-48조원 비용 해결이 관건
“친중 폐기”에 대외정책도 변화 예상

극단적 자유주의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은 중앙은행 폐쇄, 페소화 폐지 및 미국 달러 도입 등을 공약했다. 우리로 치면 한국은행을 없애고, 원화 대신 달러화를 법정통화로 쓰겠다는 충격적인 주장이다.

그동안 아르헨티나 정부는 공공 부문 적자를 메우기 위해 중앙은행을 통한 ‘돈 찍기’로 대응해 왔고, 그 결과 페소화 가치는 90% 넘게 폭락했다. 밀레이 당선인이 ‘최소 정부’를 내세우며 “중앙은행을 폭파하겠다”고 나선 배경이다.

밀레이 당선인은 19일(현지 시간) 당선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자유주의 모델을 다시 한 번 선택했다. 빌어먹을 자유 만세!”라며 공약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밀레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자 차기 중앙은행 총재로 거론되는 에밀리오 오캄포 아르헨티나 세마(CEMA·거시경제연구센터) 교수는 “16개월 안에 모든 페소가 달러로 교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0년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파나마 등 남미의 일부 소규모 국가가 달러를 법정통화로 사용하고 있어 아르헨티나도 유사한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공약 이행을 위해선 페론주의 정당이 다수인 국회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밀레이 당선인이 속한 자유전진당은 상원 72석 중 7석, 하원 257석 중 38석만 차지한 소수정당이다. 또 아르헨티나 매체 인보바는 “전문가들은 미 달러 도입에 드는 비용이 약 370억 달러(약 48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 정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공산주의자와 거래하지 않겠다”며 현 좌파 정권의 친(親)중국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월로 예정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부터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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