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겠다고 난리”…삼성전기가 만드는 이 부품, 부르는 게 값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6. 4. 2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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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AI 인프라스트럭처 확산으로 고사양 MLCC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 여력은 제한되면서 가격 협상력이 공급사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MLCC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 다이요유덴은 주요 고객사에 오는 5월부터 MLCC를 포함한 일부 부품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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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따라 MLCC값 상승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
日업체부터 인상 신호 확산
장기 계약 중심 구조 변화도
중동 전쟁에 원가 불안 변수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MLCC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서버, 자동차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핵심 전자 부품이다. AI 인프라스트럭처 확산으로 고사양 MLCC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 여력은 제한되면서 가격 협상력이 공급사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MLCC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인상폭과 적용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가격 조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가격 인상 움직임은 일본 업체들이 먼저 신호를 보냈다. 일본 다이요유덴은 주요 고객사에 오는 5월부터 MLCC를 포함한 일부 부품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글로벌 1위 MLCC 기업인 무라타도 가격 정책 재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 업체들이 동시에 가격 인상 카드를 검토하면서 글로벌 2위 기업인 삼성전기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려는 분위기다.

삼성전기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구조적인 수요 변화가 자리한다. MLCC 수요의 중심이 스마트폰과 PC에서 전장과 AI 서버로 이동하면서 제품 구성이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특히 AI 서버용 MLCC는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해 고용량·고신뢰성 제품 비중이 대폭 늘어난다. 이들 제품은 생산 난도가 높고 인증 기간도 길어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어렵다.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제한되는 분위기다.

실제 수급 상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전기와 무라타의 MLCC 가동률은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설비가 사실상 풀가동 상태임에도 재고가 쌓이지 않는 것은 전방 수요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의미다.

다만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의 MLCC 가격 상승 사이클과 달리 최근에는 전방위적인 공황 매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PC 업체가 주도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 MLCC 수요 핵심인 AI 고객은 2~3년 단위 장기 로드맵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단기 수급 불안에 따른 과잉 주문보다 계획된 수요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으로 MLCC 원재료 리스크가 드러나는 점은 변수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하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나프타 기반 석유화학 제품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핵심 기초 유분이며, 이 가운데 톨루엔은 MLCC 공정에 사용되는 주요 용매 소재다.

원유에서 나프타, 톨루엔을 거쳐 MLCC로 이어지는 구조상 원재료 가격 상승이 곧바로 부품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과 일본이 나프타를 대부분 중동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MLCC 시장이 이미 ‘공급 타이트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톨루엔 등 원재료 가격까지 상승할 경우 제조원가 부담이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원재료 수급난에 따른 원가 상승은 수요 증가 흐름을 바꾸기보다 가격 상승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MLCC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맞물리는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LCC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공급은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제한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과 수익성 호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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