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전투기?…전방의 우크라군이 “시급하다”고 외친 의외의 무기

박준희 기자 2023. 3. 2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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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불리한 전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자 서방 진영은 각종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도 어느 정도 수준의 무기를 지원해야 할지 한참 줄다리기를 벌였다.

그러나 러시아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장의 군인들은 주력전차 같은 탱크나 전투기 등 보다 강력한 무기와 달리 의외로 시급한 지원 무기로 '전투장갑차'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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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선 병력수송·전투 수행하는 장갑차가 활약
서방 진영, 탱크 지원 앞서 이미 장갑차 지원 결정
우크라, 봄 공세 앞두고 美 브래들리 등 도착 기대
미국이 올 1월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육군의 브래들리 전투장갑차. 미 육군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불리한 전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자 서방 진영은 각종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도 어느 정도 수준의 무기를 지원해야 할지 한참 줄다리기를 벌였다. 결국 미국과 영국 등이 대공미사일과 장갑차를 시작으로 주력전차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나아가 폴란드는 심지어 전투기 지원까지 결정했으며, 유럽연합(EU) 측은 향후 1년간 100만 발의 포탄 등 탄약을 지원하는 방안을 곧 최종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러시아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장의 군인들은 주력전차 같은 탱크나 전투기 등 보다 강력한 무기와 달리 의외로 시급한 지원 무기로 ‘전투장갑차’를 꼽았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격전지 동부 돈바스 지역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면담하고 돌아온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프란츠 스테판 가디 선임연구원 기고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은 전투장갑차를 절실히 필요한 무기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가디 연구원은 전차나 전투기보다 전투장갑차가 전방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희망 무기 리스트의 맨 윗줄에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기계화여단의 한 장교가 자신에게 “모든 것이 필요하지만 전투장갑차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운용 중인 전투장갑차 대부분은 옛 소련제 BMP-1과 BMP-2 모델이다. 그러나 서방의 지원 결정으로 우크라이나는 향후 미국의 브래들리 전투장갑차 100여 대와 독일의 마더 장갑차 등을 공급 받게 된다.

독일 육군의 마더 전투장갑차. 독일 연방군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브래들리 장갑차는 화력, 기동성, 전장 인식 등의 성능에서 BMP-1·BMP-2 등의 러시아군 장갑차를 능가한다. 거의 주력 전차에 버금가는 수준의 무장과 장갑을 갖췄다고도 평가되는 무기다. 가디 연구원은 브래들리 등 서방 장갑차의 효율적 이용이 포병 지원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의존성을 줄이고, 병력 손실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해 올 봄 우크라이나의 반격 공세에 전술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투장갑차는 주력전차에 비해 무장이나 장갑 측면에서 더 약할 수도 있지만, 실제 전장에서 전차와 함께 이동하면서 적의 보병과 전차로부터 아군 전차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IFV(Infantry Fighting Vehicle, 보병전투차량)로도 불리는 전투장갑차는 1950년대 후반 서독과 소련에서 처음 개발된 전투장갑차는 병력수송장갑차(APC)와 전차를 결합한 형태의 육상 군수 차량이다. 병력 수송이 주임무인 APC와 달리 전투장갑차에 타고 있는 병력은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차체에 설치된 주포나 대전차유도미사일(ATGM), 기관총 등을 이용해 적과 교전할 수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스트라이커 장갑차. 미 육군 홈페이지 캡처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브래들리 장갑차 외에 이미 다양한 전투장갑차를 지원 받기로 한 바 있다. 미국은 브래들리 장갑차 총 109대 외에도 스트라이커 장갑차 90대, 지뢰방호장갑차(MRAP) 53대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독일은 마더 장갑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바 있다. 또 캐나다도 병력 수송용 새니터 APC 총 200대를, 프랑스는 구체적인 지원 대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경전차급 장갑차 AMX-10RC를 지원키로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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