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영화의 대사 한 줄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보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데요...

특히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가호가 뱉은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대사는 유행어가 되어 전 국민의 머릿속에 각인됐습니다.
더욱이 한국영상자료원을 통해 선정된 ‘한국영화 속 명대사 100개’에 최고의 명대사로 꼽히기도 했죠!

그런데 여기엔 그야말로 웃픈(?)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고 해요.
최근 한 채널에 출연한 송강호는 사실 ‘밥은 먹고 다니냐’ 대사가 시나리오에는 없었다는 비화를 전했습니다.
“그 대사는 봉준호 감독의 치밀함이 이루어 낸 것이다. 경남 사천 (죽봉 터널) 빈 철로에서 촬영했었다. 하루는 제가 숙소에서 쉬고 있는데 봉 감독님이 점심을 같이 먹자고 전화가 왔다. 근데 그분은 아무 이유 없이는 점심을 같이 안 먹는다. 그래서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했다”

3일 후 촬영이 시작됐는데, 원래 시나리오에는 '됐다. 가라'가 마지막 대사였다고 합니다. 봉준호가 자신에게 대사를 생각해 보라는 여지를 남겨뒀던 상황.
송강호는 당시를 회상하며 "3일 동안 빈 선로를 걸으면서 너무너무 고통스러웠다. 다른 작품이나 장면에서는 (봉 감독이) 그러지는 않으셨다. 그 장면만 저를 지시하고 숙제를 남겨주신 거다"라고 설명했죠.
비가 내릴 때였는데, 촬영 팀만 먼저 그 대사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 순간 스태프가 ‘픽’ 웃음이 터지고 말았는데요...
영화는 두 달 동안 편집이 진행됐는데, 편집하는 59일 동안 그 장면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이 마지막 날 그 장면을 갈아 끼워 넣은 것이죠.

송강호는 “그 대사가 튀어나올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 한 거다”라며 봉준호 감독의 치밀함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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