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LG 이정용, 올 시즌 선발 전환 후 7G 2승 1패 ERA 3.72... 후반기 LG의 우승 위한 '키 플레이어' 될 수 있을까?

LG 이정용. 사진/ KBO
성남고 - 동아대를 거쳐 2019년 LG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이정용(27)은 이듬해에 데뷔해서 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해 66경기에 나서, 69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며 3승 3패 ERA 2.97의 준수한 성적을 남김과 동시에 소속팀 LG가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면서 포스트시즌 무대에도 등판하는 영예를 누렸다.

2021년의 이정용. 사진/ LG트윈스
그다음 해에도 어김없이 활약하며 점차 LG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조로 떠올랐다. 정우영 - 이정용 - 고우석으로 이어지는 LG의 승리 공식은 상대해야 하는 타팀 입장에선 알고 있어도 뚫기 힘든 패턴이었다.

LG 정우영. 사진/ LG트윈스

LG 고우석. 사진/ LG트윈스
하지만 올해 전반기는 이정용과 정우영의 부진, 고우석의 부상으로 그 공식을 활용할 수 없었다. 특히 셋업맨 역할을 맡았던 이정용의 부진이 가장 눈에 띄는데, 전반기에 3승 0패 1홀드 3세이브를 거두긴 했지만 5개의 블론 세이브와 ERA 5.48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줄곧 2,3점대를 유지했던 이정용에겐 다소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올 시즌 선발 전환 전 이정용의 기록. 제공/ kbreport.com

결국 LG 염경엽 감독은 벌어진 이 사태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바로 이정용의 '선발 전환'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전부터 선수 본인도 선발투수에 대한 꿈을 계속해서 드러냈었고, 팀 사정 역시 기존 선발 자원인 이민호, 김윤식의 이탈로 인해 새로운 선발투수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부상과 부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윤식(왼쪽)과 이민호(오른쪽).
선발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던 이정용의 선발 도전기는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후반기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8월 현재까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7월까지는 적은 투구 수 때문에 선발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며 당장 눈에 띄는 활약은 펼치지 못했으나 8월에 들어서자 안정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점차 투구 수를 늘려가면서 선발투수라는 포지션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9일, 광주에서 기아를 상대로 LG 선발 이정용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LG트윈스
8월 2일 잠실 키움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9일 원정 기아전에서 5이닝 무실점 6탈삼진, 최근 16일 대구 삼성전에서조차 6이닝 2자책 QS를 기록하며 비로소 LG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기에 이르렀다.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호투한 뒤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는 이정용. 사진/ LG트윈스
이정용이 선발로서 호투할 수 있던 비결로는 새롭게 장착한 커브와 포크볼을 꼽을 수 있다. 평균 146km/h의 빠른 구속을 앞세워 직구로 의존하던 본인의 투구 스타일을 선발 전환 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많은 이닝을 던지게 되면서 직구의 평균 구속은 140 초반대로 떨어졌으나 당초 선발투수라면 필수 구종인 커브볼을 같은 팀 내 선배이자 선발투수인 임찬규에게 전수받으며 오프-스피드 피치로써 쏠쏠하게 활용했고, 마찬가지로 '투수조 맏형' 김진성에게 배운 포크볼은 기존 자신과는 다른 투수로 탈바꿈 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야구선수 이정용'의 뛰어난 수용성과 학습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선발로 나선 29이닝 동안 허용한 사사구가 3개에 불과할 정도로 탄탄한 제구력은 선발 자리에 적응하는데 스스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6월 25일 선발 전환 후 현재까지 이정용의 성적. 제공/ kbreport.com

이렇게 이정용의 호투가 계속됨에 따라 LG의 선발 고민은 자연스레 사라져갔다. 올 시즌 '에이스' 켈리가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건재한 플럿코와 외인 원투펀치를 이루고, 여기에 더해 기존 3선발 임찬규와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였던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며, 마지막 퍼즐이었던 5선발 자리에 이정용이 가세함으로써 LG는 1위 굳히기 모드에 돌입했다.

정든 키움을 떠나 트레이드로 LG의 유니폼을 입게 된 최원태. 사진/ LG트윈스

가을에는 반드시 반등이 필요한 '잠실 예수' 켈리. 사진/ LG트윈스
후반기 드디어 5선발 자리에 이정용이라는 '천군만마'를 얻게 된 LG트윈스의 올 시즌 종착역은 과연 어디가 될 것인가? 한국시리즈로 직행할 수 있는 티켓을 거머쥔 페넌트레이스의 왕좌가 LG에게로 향하고 있다.
한편 이정용은 다가오는 22일 잠실 롯데전에서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 LG트윈스
[기록 참조: KBO기록실, 케이비리포트]
(글: 박찬 대학생기자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