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명칭


달은 우리가 보기에 매번 그 모양이 달라진다. 달의 공전에 의해 지구에서 본 달과 태양의 각도에 의해 모양이 달라지는 것이다. 달이 스스로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니며, 태양의 빛이 닿는 부분만 반사해 마치 빛나는 것처럼 비춰지게 된다. 따라서 태양, 달, 지구의 세 천체의 위치에 따라 달의 빛나는 부분이 달라지고, 우리는 그것을 모양이 달라지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꽉 찬 달을 의미하는 보름달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특별하게 받아들이는데, 서양에서는 시기에 따라 보름달의 명칭을 달리 부르기도 한다. 지금부터는 각기 다른 보름달의 명칭을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울프 문

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뜨는 보름달을 서구권에서는 ‘울프 문’이라 부른다. 이름 그대로 ‘늑대의 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달의 모양이 늑대를 닮거나 해서 붙은 호칭이 아니다. 겨우내 굶주린 늑대들이 새해 보름달이 뜨는 무렵에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 근처로 와서 울부짖는 광경을 보고, 이를 달을 향해 짖는 것으로 받아들여 붙인 호칭이다. 새해 첫 보름달에 울프 문이라는 호칭을 붙인 것은 아프리카 원주민 부족인 것으로 추측된다.
스노 문

2월을 맞아 뜨는 보름달은 ‘스노 문’이라 불린다. 북반구에서는 2월이 되면 흔하게 눈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붙은 호칭이다. 실제로 과거에는 이 시기에 가득 쌓인 눈 때문에 사냥감을 구하기 어려워, 많은 이들이 굶주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이러한 호칭을 사용했다. 비슷한 의미에서 2월의 보름달을 비축했던 음식이 소진되는 시기의 보름달이라는 뜻의 ‘헝거문’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웜 문

3월은 추운 겨울을 지나, 본격적으로 따스함이 찾아오는 봄의 시작점이 되는 시기다. 3월의 첫 번째 혹은 유일할 수도 있는 보름달을 칭하는 호칭은 ‘웜 문’이다.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겨우내 숨어 지내던 지렁이가 나타나고, 새들이 날아와 먹이를 찾기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유명 천문학지 ‘올드 파머스 앨머낵’에 따르면, 웜 문은 일반적인 보름달보다 약 7% 더 크게 떠오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핑크 문, 플라워 문

봄이 한창인 4월과 5월의 달은 둘 다 꽃에 관련된 명칭으로 불린다. 4월의 첫 보름달은 봄에 피는 모스핑크라는 약초에서 이름을 딴 ‘핑크 문’이라 불린다. 5월의 보름달은 ‘플라워 문’이라 불리는데, 봄꽃이 절정인 시기에 뜨는 보름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시기에 개기월식이 진행돼 달의 색깔이 빨갛게 변한 것처럼 보이는 블러드 문 현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블러드 플라워 문’이라 지칭한다.
스트로베리 문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6월의 보름달을 ‘스트로베리 문’이라 불렀다. 이 시기의 달이 딸기의 빛깔을 띠는 것처럼 보여 지어진 이름은 아니다. 그들에게 6월은 딸기의 수확기였기 때문에 ‘딸기달’이라는 호칭이 붙은 것이다. 점성가들은 스트로베리 문은 사랑, 순결, 번영을 상징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유럽에서는 이 시기의 보름달을 스트로베리 문과 비슷하게 들리는 로즈 문, 즉 장미달이라 부르기도 한다.
벅 문

7월의 보름달을 뜻하는 ‘벅 문’의 벅은 수사슴을 뜻하는 것이다. 매년 7월 즈음이 수사슴의 이마에서 나는 새로운 뿔이 다 자라는 시기임을 나타내는 의미다. 이 시기에 북미 전역에 뇌우가 자주 내리기에, 지역에 따라서는 ‘선더 문’이라 부르기도 한다. 7월에 건초를 수확하기에 이를 나타내는 ‘헤이 문’이라는 호칭도 쓰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시기의 달을 배고픈 귀신이 지상을 배회하기에 ‘배고픈 달’이라 불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터전 문

8월의 보름달을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스터전 문’이라 불렀다. 스터전은 철갑상어를 뜻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민물고기인 철갑상어가 오대호와 챔플레인 호수 등지에서 여름에 가장 쉽게 잡히기 때문에 붙은 호칭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보름달이 뜨는 날을 다양하게 기념한다. 음력 8월 15일 보름달이 뜨는 때가 바로 ‘한가위(추석)’며, 음력 1월 15일의 보름달을 ‘정월대보름달’이라 부르고 있다.
하베스트 문

9월은 추수의 달이다. 농부들은 추수로 이 즈음에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게 된다. 한 해 중 가장 밝은 달이 이른 저녁에 며칠 동안 뜨고 덕분에 더 오래 일을 할 수 있었기에, 수확에 바쁜 농부들에게 있어 이 시기의 보름달은 실로 고마운 존재였다. ‘하베스트 문’이라는 호칭은 그러한 마음을 담은 호칭이다. 이 호칭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게임도 있는데, 농장 경영을 주제로 삼은 ‘목장이야기’ 시리즈의 한 갈래인 비디오 게임 ‘하베스트 문’이다.
헌터즈 문

옛 사람들은 추운 겨울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바로 ‘먹거리’였다. 추수한 곡식들로 창고가 가득 쌓여 있더라도, 무엇보다 ‘사냥’을 할 수가 없는 때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렇기에 겨울을 대비해 10월이 되면 모두가 미리 사냥을 나섰다. 가을이 저무는 이 시기는 낙엽이 떨어져 숨을 곳이 없는 동물들을 사냥하기에 좋은 때이기도 했다. 그래서 10월의 보름달은 사냥꾼의 달, 헌터즈 문이라 불렸다.
비버 문, 콜드 문

11월은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한 가죽을 얻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였기에, 이 즈음에 뜨는 보름달은 ‘비버 문’이라 불렸다. 비버들이 겨울을 맞아, 충분한 식량을 저장해놓은 보금자리에서 은신을 시작하는 시기라는 뜻도 품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해의 끝인 12월의 보름달은 북미 원주민인 모호크족이 작명한 ‘콜드 문’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때의 보름달은 일 년 중 가장 길게 뜨는 보름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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