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캐나다 대표팀' 프리먼 연장 끝내기포, 토론토 팬들에 더 뼈아팠다

결승 홈런을 쳐내며 동료들과 홈팬들로부터 갈채를 받은 프리먼은 "그 홈런은 꽤 놀라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토론토를 응원하는 캐나다 팬들은 프리먼의 홈런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캐나다 팬들에게 프리먼의 홈런이 더욱 뼈아픈 이유는 그가 캐나다 혈통이기 때문이다. 프리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에서 출생했지만 그의 부모는 모두 캐나다인이었다. 이 때문에 프리먼은 지난 2017년과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 캐나다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는 그가 캐나다 대표팀에 합류한 이유는 그의 어머니와 관련이 깊다. 어머니 로즈마리는 지난 2000년 사망했다. 이후 그는 악성 피부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추모의 뜻으로 경기에 나설 때 항상 긴 팔 언더 셔츠를 입었다. 어머니가 암 치료 기간 동안 항상 긴 팔 윗옷을 착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프리먼의 말처럼 캐나다 모든 야구 팬들이 응원하는 팀이다. MLB(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토론토가 유일한 캐나다 팀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캐나다의 정서는 1990년대 초반 캐나다 프로야구 팀의 황금기가 펼쳐지면서 확산됐다.
당시 황금기를 주도했던 팀은 토론토였다. 토론토는 1992년과 1993년 월드시리즈에서 2연패를 차지했다. 1994년에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또 다른 캐나다 팀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대이변을 만들었다. 당시 몬트리올은 8월 초까지 74승 40패를 거둬 MLB에서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해에는 샐러리 캡 도입 문제를 둘러싸고 MLB 선수협회와 구단 간의 의견이 충돌해 파업 사태가 일어났다. 장기화한 파업으로 정규시즌 잔여 경기와 포스트시즌은 취소됐다. MLB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이 때문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몬트리올의 꿈도 사라졌고 캐나다 지역 프로야구 팀이 MLB에서 3연패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없어졌다.
몬트리올은 1994년 이후 신축 구장 건립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파산했다. 몬트리올 엑스포스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으로 이전해 워싱턴 내셔널스로 탈바꿈해야 했다. 이후 토론토가 MLB에서 유일한 캐나다 팀이 됐다.

하지만 캐나다 국민들은 토론토가 MLB 최강팀으로 자리잡은 다저스를 월드시리즈에서 제압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28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마크 카니(60) 캐나다 총리도 월드시리즈 직전 "토론토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스하키 팬인 카니 총리는 지난 6월 캐나다 팀 에드먼턴 오일러스의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스탠리 컵 우승을 염원했다. 하지만 에드먼턴은 플로리다 팬서스에 4승 2패로 패해 스탠리 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카니 총리를 비롯한 캐나다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미국 프로 스포츠에서 캐나다 팀의 우승을 고대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79)의 관세정책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치부하는 그의 발언 때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캐나다의 에너지, 자동차와 목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캐나다를 압박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미국 수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책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캐나다의 미국에 대한 반감은 더욱 높아졌다.
토론토 팬들은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펼쳐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토론토가 승리를 거두자 "우리도 너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연호했다. '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1)가 지난 2023년 토론토가 아닌 LA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발언에 대한 복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4개의 장타(홈런 2개, 2루타 2개)에 무려 9출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 그의 아버지를 위해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아버지 게레로 시니어도 그의 아들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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