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응급실 의사 70% 12시간 연속 근무…“정부, 의료 붕괴 현실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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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의사 10명 중 7명은 추석 연휴 전후 1주일 간 12시간 넘게 연속으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달 19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추석을 앞두고 많은 국민들께서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응급실 대란 등 우려했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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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의사 10명 중 7명은 추석 연휴 전후 1주일 간 12시간 넘게 연속으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를 넘겨 36시간 계속해 일한 경우도 있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수련병원 34곳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89명에게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 13일 오전 7시부터 20일 오전 7시까지 응급실 근무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2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달 13일 오전 7시부터 20일 오전 7시까지 최대 연속 근무 시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62명(69.7%)가 12시간 이상 연속 근무했다고 답했다. 15명(16.9%)은 16시간 이상, 3명(3.3%)은 36시간 이상 근무했다고 응답했다.
전의교협은 조사 취지에 대해 정부 평가와는 별개로 국민들에게 응급실의 정확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전의교협은 “수면에서 깬 후 16시간이 지나면 업무 수행 능력이 급감하기 때문에 환자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잠에서 깨어난 후 20시간이 지난 경우, 이는 음주 상태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과 유사한 위험을 동반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응급의학과 전문의에게 사직에 대한 의향을 물어본 질문에는 46명(51.7%)이 실제 사직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공의 복귀가 무산될 경우 55명(61.8%)가 사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전의교협은 “정부는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응급실 현장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촉발한 문제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수많은 의료진이 있었다”고 조사 취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불통과 무능력, 무책임한 정부의 의료 정책은 전공의와 학생 뿐만 아니라 전문의들마저 떠나게 할 것”이라며 “정부는 10년 뒤 허상을 쫓을 게 아니라 눈앞에 다가와 있는 의료 붕괴의 현실을 인정하고, 해결을 위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가 감소했다고 밝히며 의료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했다고 평가했지만, 현장 의료진의 의견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달 19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추석을 앞두고 많은 국민들께서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응급실 대란 등 우려했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나보다 더 아픈 이웃에게 응급실을 양보해준 우리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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