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홍기]'한국거래소 보고있나', KB금융 밸류업 계획에 증권가 호평
KB·JB금융 호실적에 증권가 환호
현대건설, 실적 부진에 목표가 강등
이번주 증권가는 KB금융과 JB금융지주에 주목했다. 두 회사의 3분기 실적이 모두 예상치를 뛰어넘는 가운데 KB금융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도 베일을 벗었다.
KB금융은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밸류업지수'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국내 최대 금융지주에 걸맞는 파격적인 밸류업 계획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 밸류업 방안, 국내 최대 금융지주 위상 걸맞아"
이번주 11개 증권사에서 KB금융의 목표가를 올렸다. 역대급 호실적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 방안(밸류업)을 공시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 목표가를 11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올리면서 "실적과 주주환원, 밸류업 공시까지 모두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호평했다.
KB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 소유지분 당기순이익이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3737억원)과 비교해 17.49% 늘었으며 3분기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보통주자본 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계획을 담은 'KB 지속가능 밸류업 방안'도 발표했다. KB금융지주는 내년부터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모두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KB금융은 매년 1000만주 이상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주주환원율과 배당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 연구원은 "회사 측이 주주환원율 상향을 위해 CET1 비율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율 상승 시마다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업종 내 최고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등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지속되고 있다"며 목표가를 10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CET1 비율이 워낙 높아 실제로 13% 초과분을 모두 환원에 소진하면 다소 파격적인 금액"이라며 "국내 최고 금융지주 위상에 걸맞은 훌륭한 환원책이자 연말 밸류업 지수 추가 편입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9개 증권사는 JB금융지주 목표가를 상향했다. 실적이 시장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JB금융지주 목표가를 1만4500원에서 17만원으로 올리고 "J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1930억원으로 시장예상치(1759억원)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대손비용이 감소하고 자회사의 순이익이 늘었다. 전 연구원은 "대손비용 감소는 2분기와 같은 부동산 PF 등 추가충당금 요인이 없었던데다, 자산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된 데 기인했다"면서 "자회사별로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순이익이 전분기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도 한몫했다. 당시 JB금융지주는 △2026년 기준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주환원율을 각각 13%, 45% 목표로 제시 △현금 배당성향 28% 고정 및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 △보통주 자본비율 13% 초과 시 주주환원율 50% 이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JB금융지주의 목표가를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 올렸다. 그는 "이익 추정치 조정, 밸류에이션 시점 변경, 할인율 하락 등을 반영했다"며 "업종 최고의 ROE 보유와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 등이 밸류에이션을 정당화 중"이라고 말했다.현대건설, 주택·해외 모두 저조
한편 이번주현대건설은 컨센서스를 한참 밑돈 실적 발표 여파로 목표가를 강등당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목표가를 4만3000원에서 4만원으로 낮추면서 "현대건설 3분기 영업이익이 1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감소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1481억원)와 비교해도 23% 낮은 수치다.
해외 부문 마진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사우디 마잔 현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공사 지연에 따른 발주처와의 비용 협상이 다소 지연되면서 해당 현장에서 700억원가량의 원가 상승이 일시적으로 발생한 데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일회성 요소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해외 부문 연결 마진율이 1% 남짓으로 떨어져 있어 현대건설의 해외 부문 잔고 마진의 절대 수준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도 현대건설 목표가를 4만1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내렸다. 그는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2021~2022년 분양 물량 비중이 높다"며 "해외 부문에서도 일회성 비용이 끝나지 않고 있어 이익률 반등 시점을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외 교보증권은 현대건설 목표가를 4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유안타증권은 5만1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내렸다.
LG디스플레이도 IT와 TV 패널 수요 부진 등을 이유로 목표가가 낮아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목표가를 1만5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내렸다. 그는 "올해 3분기 LG디스플레이 IT용 OLED 패널 출하는 수요 부진 여파로 직전 분기 대비 32% 감소했을 것"이라며 "OLED TV의 경우에는 LCD TV 대비 가격 경쟁력 악화로 4분기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 영업손실을 냈지만 시장 추정치를 웃돌고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손실은 806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지난해 동기(6621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감소했으며 시장이 예상한 적자 규모(962억원)보다 실제 영업손실이 적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분기 영업적자는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1500억원이 반영되며 806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한 3분기 수정 영업이익은 700억원 수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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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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