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위패 놓인 화성 분향소…유족들 '절규'

【앵커】

경기도 화성시 화재 참사가 발생한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주인 없던 분향소에 이제서야 희생자들의 사진과 이름이 걸렸습니다.

돌아올 수 없는 가족을 마주한 유족들은 또한번 절규했습니다.

문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영정 사진을 가슴에 품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믿기지 않는 죽음에 사진 속 얼굴을 매만지며 한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땅을 치며 자식의 이름을 목 놓아 불러보지만 소용없습니다.

참사 열흘 만에 화성시청 분향소에 희생자 23명 가운데 20명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됐습니다.

사진 속엔 듬직한 가장도 있고 20대 앳된 얼굴도 있습니다.

죽은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게 해달라고 비는 종교행사도 열렸습니다.

앞서 화성시가 분향소에 영정과 위패 봉안을 불허하면서 유족들이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김태윤 /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저희 너무나도 원통하고 분통해서 자체적으로 지금 제작해서 봉안제를 올린 상태입니다.]

화성시 관계자는 시청 분향소는 임시 추모공간이고 다른 곳에 공식 분향소 설치를 검토 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전지공장 화재 재발방지 TF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TF에는 7개 정부부처와 경기도, 민간전문가가 참여해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합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다시는 이처럼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에 근무하는 안전 취약계층을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총력을….]

참사 발생 이후 리튬 사업장을 점검했던 경기도는 오는 8일부터 화학물질 사업장 40곳을 긴급 특정감사합니다.

OBS뉴스 문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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