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만들어진 범죄 스릴러 한 편이 중국에서 다시 제작되어 상당한 흥행 성적을 거뒀습니다.
2007년 개봉한 김윤진·박희순 주연의 영화 세븐 데이즈입니다.
이 작품은 중국에서 구밀심처(구린 자를 찾아서) 및 현지 상영 제목인 구밀 또는 영문명 Last Suspect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되어 2023년 현지 극장에 공개됐습니다.
한국 원작의 핵심 설정을 가져오면서도 중국 관객의 정서에 맞게 이야기를 재구성했고, 개봉 당시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원작과 중국판을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설정은 단 하나입니다.
승률 100%를 자랑하는 변호사의 딸이 갑자기 납치되고, 유괴범은 5일 안에 사형수의 무죄를 입증하라는 충격적인 조건을 내겁니다.
딸을 구하기 위해서 반드시 재판에서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주인공은 수사를 거듭할수록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진짜 범인의 정체와 딸의 납치 사건 사이에 얽힌 연결고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영화의 핵심 미스터리입니다.

중국판의 영문 제목은 Last Suspect입니다.
장모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장소비가 딸을 구하기 위해 사건에 뛰어드는 변호사 천즈치 역을 연기했습니다.
여기에 리홍치와 홍콩의 중견 배우 혜영홍이 주요 배역으로 합류해 극의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중국판은 단순히 원작을 그대로 복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성애와 법정 공방, 사건 뒤에 숨겨진 정치적·사회적 음모를 전면에 내세우며 현지 관객의 입맛에 맞춰 각색되었습니다.

중국판 Last Suspect는 2023년 11월 중국 극장에서 개봉해 즉각적인 흥행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개봉 첫 주말에만 약 2,34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3주 연속 정상권을 유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최종 글로벌 박스오피스 수입은 약 7,996만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시작된 탄탄한 기본 서사가 중국 현지화 과정을 거쳐 8,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대형 흥행작으로 재탄생한 사례입니다.

상업적 흥행 성적과 달리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습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감정선, 모성애를 강조한 연출은 호평받았으나, 원작 세븐 데이즈가 지녔던 특유의 빠른 호흡과 긴장감에 비하면 전개가 직선적이고 평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원작을 완전히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으나, 한국 범죄 스릴러 특유의 치밀한 구조와 소재가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용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2007년 개봉했던 원작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는 약 16년 만에 중국에서 재탄생하여 약 8,000만 달러라는 거대한 시장 성과를 냈습니다.
이 중국 리메이크작은 국내에서도 파이브 데이즈라는 제목으로 확정되어 2025년 9월 30일 정식 개봉을 마쳤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한국형 스릴러의 탄탄한 이야기 구조가 해외 시장에서 리메이크되어 다시 극장가 흥행을 이끌어낸 의미 있는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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