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MBK 38% vs 최윤범 35%… 고려아연 이젠 ‘의결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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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 간의 경영권 분쟁이 '의결권 확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고려아연 측이 '우군'(백기사)인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대항 공개매수를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MBK 측과 고려아연 측은 확실한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 공개매수 결과 확보한 지분 중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제외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우호지분은 기존의 33.99%에서 35.40%로 높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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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회장 자사주 9.85% 매수
‘우군’ 베인캐피탈은 1.41%
목표치 20%에는 도달 못해
MBK측 임시주총 소집 계획
7% 지분 국민연금이 ‘키맨’
양측 지지세력 확보 총력전
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 간의 경영권 분쟁이 ‘의결권 확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고려아연 측이 ‘우군’(백기사)인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대항 공개매수를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MBK 측과 고려아연 측은 확실한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앞으로 7%가량의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국민연금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면서 지지세력 확보를 위한 양측의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28일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탈과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 9.85%를,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 지분 1.41%를 취득해 총 11.26%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개매수 결과 확보한 지분 중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제외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우호지분은 기존의 33.99%에서 35.40%로 높아지게 됐다. 고려아연 측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MBK·영풍 측(주당 83만 원)보다 높은 주당 89만 원까지 올리며 우위를 점하려 했지만, 당초 목표치였던 최대 20% 매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른바 6조 원대 ‘쩐의 전쟁’으로 불린 양측의 주식 공개매수는 종료됐지만, 어느 쪽도 승기를 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MBK·영풍 측은 지난 14일 끝난 공개매수를 통해 우호 지분을 33.13%에서 38.47%까지 늘렸다. 고려아연 측 우호 지분과 비교하면 3%포인트가량 높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향후 자사주를 소각하고 난 다음 의결권이 있는 지분을 추산하면 양측 모두 40%대 초반을 확보해 한쪽이 확고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의결권이 있는 지분 과반 확보를 위한 양측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BK·영풍 측은 금명간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해 경영권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MBK·영풍 측은 입장문을 통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통해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주총 소집 방침을 확실시했다. 고려아연은 “국민연금과 사업적 동반자, 주주 및 협력사들의 신뢰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신속하게 경영을 정상화할 방침”이라며 “법원에 자사주 매수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시장에 불안 요인을 조성하는 등 시장 교란 의도가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선택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까지 국민연금이 양측의 공개매수에 일부라도 응해 고려아연 지분 보유 비중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당한 지분을 보유해 온 만큼 향후 소집될 임시 주총에서 기권할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지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향배가 갈릴 수 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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