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초, 국산 SUV 시장의 판도를 단숨에 바꿔놓은 차가 있었다. 각진 차체와 스페어타이어를 단 뒷문만 봐도 그 시절이 떠오른다는 사람이 많다. 주인공은 바로 현대 갤로퍼다.

1991년 10월, 1,175만원의 출발
갤로퍼는 1991년 9월 16일 첫 차가 생산됐고, 같은 달 25일 신차발표회를 거쳐 10월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출시 가격은 5인승 기본형 1,175만원, 6인승 고급형 1,295만원이었다. 현대정공이 미쓰비시 1세대 파제로를 들여와 만든 정통 프레임 SUV였다.

73마력 디젤에서 V6까지
출시 초기 심장은 2.5리터 직렬 4기통 디젤로 최고출력 73마력, 최대토크 14.9kg·m를 냈고 5단 수동변속기가 짝을 이뤘다. 1991년 12월에는 디젤 터보와 3.0 V6 가솔린이 추가됐고, 1993년에는 인터쿨러를 더해 디젤 터보의 힘을 끌어올렸다. 1998년에는 3.0 V6 LPG 모델까지 나오며 선택지를 넓혔다.

점유율 52%, 12년의 기록
갤로퍼는 판매가 급증하면서 한때 시장 점유율 52%까지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1994년 말에는 생산 누적 10만 대를 돌파했고, 후속 갤로퍼 2도 동급에서 꾸준히 팔렸다. 2003년 테라칸에 자리를 내주며 약 12년 만에 단종됐다.

갤로퍼는 국산 SUV 대중화의 문을 연 모델로 기억된다. 지금도 복원 차량이 꾸준히 거래되는 만큼, 올드 SUV를 찾는다면 프레임 부식과 하체 상태부터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 연식·제원·가격은 공개 자료 기준이며, 실제 판매 조건과 중고 시세, 차량 상태는 시점·매물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