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네 반찬 갖다주러 갔다가.." 아파트 놀이터에서 본 '이 광경'에 발길을 멈췄다

딸네 집에 반찬을 갖다주려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는데 놀이터 쪽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그쪽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본 광경에 저는 그대로 발길을 멈췄습니다. 반찬 가방을 든 손에 힘이 빠졌습니다.

이른 아침의 반찬 배달

딸은 결혼하고 맞벌이를 하느라 늘 바빴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반찬을 만들어 딸네 집 문 앞에 두고 왔습니다. 딸은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면서도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이 그냥 미안해서 하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가방을 들고 단지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놀이터에서 본 광경

놀이터 벤치에는 사돈 어른이 손주를 무릎에 앉히고 계셨습니다. 그 옆에는 사돈이 싸 온 반찬통이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딸은 사돈과 다정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저만 모르는 사이에 사돈이 매일 아이를 봐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저는 들고 간 반찬 가방이 갑자기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딸과 나눈 이야기

저는 인사도 못 하고 돌아섰다가 저녁에 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딸은 엄마가 서운해할까 봐 말을 못 했다며 미안해했습니다. 사돈이 가까이 사셔서 아이를 맡기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딸의 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반찬은 줄이고 주말에 손주와 놀아 주는 쪽으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자식을 돕는 방법은 집집마다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서운함을 따지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자리를 찾는 것이 관계를 지키는 길입니다.자식에게 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먼저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시면 어떨까요. 그 질문이 서로의 부담을 덜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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