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물만 닿아도 이가 시리고 칫솔질을 하실 때마다 피가 비치신다면 잇몸이 이미 약해졌다는 뜻입니다. 잇몸은 한 번 내려앉으면 저절로 올라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잇몸 건강을 해치는 범인으로 단 음식만 떠올리시는 분이 많습니다. 건강식으로 꼽히는 두부도 어떻게 조리해 드시느냐에 따라 잇몸에 부담을 주는 음식이 됩니다. 무심코 드시지만 조심하셔야 할 세 가지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양념 진한 두부조림
두부 자체는 단백질과 칼슘이 들어 있어 잇몸 조직과 뼈에 보탬이 되는 재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간장과 고춧가루, 설탕을 넣고 졸여 내는 조림 방식입니다. 짜고 단 양념이 잇몸과 치아 사이의 틈에 남아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이 상태가 반복되면 잇몸에 염증이 자리를 잡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부는 데쳐서 간장을 아주 조금만 찍어 드시거나 맑은 국으로 드시는 편이 낫고, 양념이 진한 조림을 드신 날은 반드시 바로 양치를 하시고, 잇몸 사이에 낀 양념은 치실로 한 번 더 걷어 내시기 바랍니다.

기름에 부친 두부전
두부전은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 부쳐 내기 때문에 겉면에 기름이 두껍게 입혀집니다. 이 기름막이 치아 표면에 남으면 칫솔질로 쉽게 떨어지지 않아 치태가 더 빨리 쌓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간장에 찍어 드시는 경우가 많아 염분까지 더해지면서 잇몸이 쉽게 붓습니다. 두부는 굽더라도 기름을 최소한으로 쓰시고, 찍어 드시는 간장은 접시 바닥에 얇게만 깔아 두시기 바랍니다. 드신 뒤에는 물로 입안을 한 번 헹구시고 삼십 분 뒤에 양치하시되, 잇몸이 약하신 분은 부드러운 칫솔모를 쓰시기 바랍니다.

짭짤한 순두부찌개
순두부찌개는 부드러워 치아가 약한 분들이 즐겨 드시지만, 국물에 들어가는 염분이 상당히 많은 음식입니다. 짠 국물을 자주 드시면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입안이 마르고, 침이 줄면 세균을 씻어 내는 힘도 함께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입이 마른 상태가 이어지면 잇몸 염증과 입냄새가 같이 따라옵니다. 찌개를 드실 때는 건더기 위주로 드시고 국물은 서너 숟가락만 드시되, 드신 뒤에 맹물을 한 컵 드셔서 입안을 헹궈 내시기 바랍니다. 국물을 덜 드시는 것만으로도 다음 날 아침 입안이 한결 덜 마른다고 느끼시게 됩니다.

두부가 나쁜 음식이어서가 아니라 짜고 기름진 조리법이 잇몸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같은 재료라도 맑게 드시고 드신 뒤 바로 입을 헹구시는 습관만 들이셔도 잇몸이 받는 부담은 크게 줄어듭니다.다만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이 주 넘게 이어지거나 이가 흔들리는 느낌이 드신다면 음식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치과에서 잇몸 상태를 점검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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