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린다더니 수출 1위” 트랙스 크로스오버, 숨겨진 인기 폭발 이유
국내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해외에서는 ‘대박’을 터뜨린 국산차가 있다. 바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내수 시장에서는 월 수백 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수십만 대가 팔리며 국산차 수출 1위에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29만 대 이상이 해외로 수출되며 국내 생산 승용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중형 SUV보다도 훨씬 많은 수치로, 사실상 ‘수출 효자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처럼 내수와 수출 간 극단적인 격차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생산 구조가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제너럴 모터스 산하 브랜드인 쉐보레 모델이지만, 생산은 한국GM 공장에서 전량 이뤄진다. 즉, 한국에서 만들어 해외로 판매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통계상 ‘국산차 수출’로 잡히는 것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미국에서 약 2만 달러 초반이라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 판매되며, 실용성과 공간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전장 약 4,540mm, 휠베이스 2,700mm 수준의 차체는 동급 대비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일상용 차량으로서 충분한 활용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1.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제공하는 무난한 성능과 연비 효율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고성능보다는 경제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현지 소비자 성향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은 형제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월 100대 안팎의 판매에 그치지만, 해외에서는 연간 15만 대 이상 판매되며 수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국내 시장의 인기와 글로벌 경쟁력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국내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경쟁 차종, 가격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판매가 부진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가격 대비 상품성과 실용성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해외에서 ‘가성비 SUV’로 평가받으며 젊은 소비자층과 첫차 수요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중심의 강력한 브랜드 구조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해서 차량의 상품성이 부족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모델을 국내에서는 더 합리적인 가격에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례는 자동차 시장의 이중 구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한쪽에서는 외면받던 차량이 다른 시장에서는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는 현상은, 소비자 취향과 시장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향후 국내 소비자들이 이러한 ‘수출 효자 모델’에 얼마나 관심을 보일지, 그리고 완성차 업체들이 이를 어떻게 마케팅 전략에 반영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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