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들에겐 익숙한 역전패 맛" 롯데, 관계자들이 꼴찌로 예상한 이유 있었네

개막 2연승의 환상이 깨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NC에게 3일 연속 역전패를 당하며 2승 3패로 주저앉았다. 3연전 내내 선취점을 얻고도 뒤집혔다. 시즌 전 10개 구단 관계자 설문에서 꼴찌 후보 2위(23표)에 올랐던 롯데. 역시 예상에는 이유가 있었나.

3일 연속 선취점, 3일 연속 역전패

롯데는 2일 창원 NC전에서 4-8로 패했다. 2회 유강남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5회에는 레이예스의 타점과 노진혁의 솔로 홈런으로 3-0까지 앞서갔다.

그런데 5회말 무너졌다. 선발 김진욱이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는데,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두고 흔들렸다. 박민우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내준 뒤 쿄야마로 교체했지만, 데이비슨 안타와 박건우 2루타가 연달아 터지며 순식간에 3-4로 뒤집혔다.

7회말에는 4점을 추가로 헌납했다. 김휘집의 행운의 내야 안타, 데이비슨의 중전 적시타, 박건우의 2타점 싹쓸이 2루타. 8-3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8회초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개막 2연승이 무색하다

개막전만 해도 분위기가 달랐다. 롯데는 삼성을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시즌을 시작했다. 2경기에서 홈런 7개를 때려내며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개막 2연전 7홈런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와 비슬리의 '로비 듀오'가 폰세·와이스급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런데 NC와의 3연전에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31일 4-5 역전패, 1일 4-5 끝내기 역전패, 2일 4-8 역전패. 3경기 모두 선취점을 얻고도 뒤집혔다. 3경기에서 18점을 내줬다.

김원중 마무리 불안

가장 큰 문제는 마무리 김원중이다. 1일 경기에서 9회말 4-4 동점 상황에 등판했는데, 볼넷 3개를 허용한 끝에 밀어내기 끝내기패를 당했다. 개막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6.20, 세이브 0개.

지난해 12월 교통사고로 옆구리를 다쳐 1차 스프링캠프에 불참했던 영향인지, 145km 이상 직구를 단 1개도 던지지 못하고 있다. 포크볼 무브먼트도 밋밋하다. 통산 164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이지만, 현재 상태로는 마무리 역할을 맡기기 어려워 보인다.

관계자들은 알고 있었다

시즌 전 10개 구단 관계자 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롯데는 꼴찌 후보 2위(23표)에 올랐다. 1위는 만장일치로 키움(45표)이었지만, 롯데도 절반 이상의 관계자가 최하위를 예상했다.

개막 2연승으로 "올해는 다르다"는 기대가 피어올랐지만, NC 3연전에서 익숙한 롯데의 모습이 돌아왔다. 선취점을 지키지 못하는 불펜, 중반 이후 무너지는 경기 운영. 롯데 팬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역전패의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