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산까지 하늘길 "하나 더".. “안전 잡고, 경제성까지”
12월 1일부터 제주~부산 노선 ‘복선화’
300km 구간.. 안전성, 효율성 향상 기대
국내·외 노선 130여 편 항공기 운항 편의
# 코로나19 시국에도, 하늘길은 한가할 틈이 없습니다.
해외노선은 이제 회복기를 향하는데 국내선만으로 역대 최고 항공교통량을 기록할 정돕니다.
지난해만 해도 국내 하늘길(영공) 이용 비행기가 46만여 대로 하루 평균 1,275대가 오갔습니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 84만여 대 절반을 조금 넘는데, 2020년 42만 대 수준을 훨씬 웃도는 수준입니다.
국내 여행 증가세에 힘입어 국내선 이동량만 26만여 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9% 가까이 늘었습니다.
제주 하늘길만 놓고 보면 더 혼잡해졌습니다.
제주 기점 국내 노선이 늘어난 영향이 큰데, 지난해만 하루 평균 455대가 제주공항을 오가며 김포(421대) 인천(418)을 앞질러 국내에서 가장 바쁜 공항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중에 ‘서울-제주-동남아’ 구간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한 하루 평균 545대, 전체 항공기의 43%가 몰려 국내 하늘길에서 가장 바쁜 구간에 꼽히기도 했습니다.
반면 제때, 제대로 뜨고 내리는건 국내 공항 중 최하위에 그쳤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제주공항의 국내선 정시율(정해진 시각에 출·도착한 비율)이 전년보다 떨어지고 지연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국토교통부의 ‘2021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공항 국내선 정시율이 90.5%로 전년(93.6%)보다 3.1%포인트(p) 감소했고 국내선 지연율은 8.8%로 전국 공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복잡한 하늘길에, 낮은 정시율과 높은 지연율은 과제로 꼽혔지만 총체적인 인프라를 단기간 개선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는데 보탬이 될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겹쳐 운항하던 제주~부산 노선을 '하나 더' 만들어 분리 운항하는 방안이 당장 내일(12월 1일)부터 적용돼 안전과 경제성 둘 다 잡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노선까지 맞물린 구간이라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제주~부산 300km 구간.. 12월 1일부터 ‘복선화’
제주와 부산을 잇는 남해 상공, 하늘길 300km 구간이 복선화 재편 대상입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항공 안전과 운항 효율성 향상 차원에서 12월 1일부터 제주~부산 간 남해 항공로(A586) 300km를 복선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종전 제주~부산 간 남해 항공로(A586)는 단선 항공로에서 마주 보는 항공기간 고도를 분리해 교행(동일, 단선구간에서 마주보고 올 경우 비켜가게 하는 방식)하는 방법으로 운영하면서, 증가하는 교통량 처리를 위해 안전과 효율성 면에서 개선 대책이 요구돼 왔습니다.
■ ‘안전’ ‘경제성’ 문제 지속 제기.. ‘노선 분리’ 해법
고도 분리 운항에선 연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도(29,000피트~40,000피트)로 지속 상승해야 하지만, 반대 방향 항공기와 분리를 위해 중간 수평비행 유지가 불가피해 경제성 저하 문제가 지속 불거졌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복선화를 통해서 제주와 부산 방향으로 각각 분리 운영하게 되면 반대 방향 항공기의 상승·강하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항공기간 근접 가능성을 차단해 항행 안전성을 제고하면서 원활한 항공교통 흐름을 유도해, 항공기 운항의 정시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군 공역 조정, 연결 항공편 조율 마쳐
복선화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항공로에 인접한 군(軍) 사용공역조정을 위해 국방부와 협의하고, 항공로와 연결되는 제주·김해·사천·여수공항의 출·도착 비행 절차도 변경했습니다.
변경되는 항공로 구조와 공항별 비행 절차, 인접 공역 내용 등은 항공정보간행물(Aeronautical Information Publication. 비행장과 항행시설, 항공 통신, 항공교통규칙, 수색구조 및 항공로 등 운항에 필수적인 각종 정보를 수록한 간행물)을 통해 국제고시를 완료(10.20.)했고 지난 11일 항공사 등을 대상으로 한 항공로 변경에 따른 운항 환경 변화 상황 설명회도 마무리했습니다.
■ 연료비, 경영비 비롯 탄소절감효과 상당.. “환경 조성 계속”
항공로 복선화는 A320 기준 연간 88억 원 상당(8,800톤)의 연료비 절감효과와 2만8,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또 위성신호를 이용하는 항공로 설계(PBN. 지상 항행시설이 아닌 항공기에 탑재된 GPS 수신기 등을 활용하는 항행방식)로 지상 항행시설 설치비 120억 원, 연간 운영비 50억 원 등의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복선화 적용 구간은 제주~부산, 제주~대구 노선의 국내선 뿐 아니라 대구와 부산에서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를 연결하는 국제선도 이용하는 구간으로 정시성 향상과 함께 지상 지연도 줄여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구간 일 평균 교통량은 제주~부산 60편, 제주~대구 36편(10월 기준), 국제선 41편(2019년 기준)입니다.
국토교통부 측은 “앞으로도 관계 부처와 협의해 공역과 항공로 혼잡 완화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항공기가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운항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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